"아이들 없어 힘들어요" 줄줄이 문닫는 지역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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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없어 힘들어요" 줄줄이 문닫는 지역 유치원

줄어든 원아수·운영난으로 유치원 '폐원 수순'
대전 지난해 유치원 236곳, 사립 감소세 심각
"정부·지자체 재정 지원 확대 등 대책 필요해"

  • 승인 2025-02-27 17:03
  • 신문게재 2025-02-28 1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학령인구
대전지역 연도별 학령인구 추이.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분석평가센터 제공
대전지역 유치원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 감소에 따른 기초교육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손을 놓을 게 아니라 재정지원 확대 등을 통해 폐원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초교육 위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역 유치원은 236곳으로 2022년 250곳, 2023년 246곳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치원 중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국공립보다 그렇지 않은 사립유치원 폐원이 눈에 띄게 많았다. 2022년 146곳에 이르던 지역 사립유치원은 2024년 135곳으로 축소됐고, 같은 기간 국공립은 104곳에서 101곳으로 3곳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실제 서구 관저동에서 28년간 운영되던 유치원이 이달 폐원 절차에 들어가면서 출생아 감소에 따른 원생 수 감소, 사립유치원 줄폐업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아이를 입소시키기 위해 학부모 대기 순번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아동 인구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

서구에서 유치원을 운영 중인 한 원장은 "올해 입학생이 줄어 6세 반 1개를 줄였다. 7세 반도 아직은 정원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지만 신학기를 앞두고 혹시나 정원을 채우지 못할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며 "아동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흐름도 있지만 제도적 정비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치원이 폐원에 이르는 직접적 원인은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 때문으로 여겨진다. 통계청 대전지역 학령인구 추이(6~17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학령인구는 15만 525명으로 2021년 16만 2364명, 2022년 15만 8503명, 2023년 15만 4867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역 유치원 줄폐원으로 인해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의 기초교육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또 다른 현안으로 제기된다.

송인우 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5~7세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유치원은 국가의 제도권 안에서 공공기관처럼 운영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 재정 지원은 공립유치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기초교육 위축을 막기 위해선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정보 공시 '유치원알리미'에 공개된 대전지역 전체 유치원 수는 27일 기준 254곳이다. 5개 자치구 별로는 대덕구 29곳, 동구 33곳, 중구 39곳, 서구 77곳, 유성구 76곳이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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