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의거'는 같은데 예우와 지원은 차이 커…대전3·8 여전히 '목말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민주의거'는 같은데 예우와 지원은 차이 커…대전3·8 여전히 '목말라'

대전 기념공원 등 설립 시기 늦어 '미온적'
기념탑에 유공자 명단조차 찾아볼 수 없어
"지역 기념사업회 협력… 교과서 등재 노력"

  • 승인 2025-03-04 17:34
  • 수정 2025-03-06 10:39
  • 신문게재 2025-03-05 1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782002_400515_5420
2024년 11월 19일 대전에 문 연 3·8민주의거기념관 전경. 대전시 제공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에 맞서 1960년 대전에서 시작된 고교생의 민주화 시위인 '3·8 민주의거'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이 다른 지자체의 민주의거보다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당시 대전 3·8민주의거 시위 참여자는 1600여명으로 현재까지 국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은 경우는 11명 뿐이다. 반면 1200여명이 참여한 대구 2·28 민주의거 유공자 선정은 대전보다 2명 많은 13명에 이른다. 대구의 경우 2·28 민주운동과 관련해 시위 이듬해인 1961년 2·28 민주의거기념탑 설립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일 때 대전 3·8은 46년만인 2006년 기념탑이 설립되고, 64년만인 2024년에야 민주의거기념관을 갖게 됐다. 마산 3·15 의거발원지기념관의 경우 대전보다 3년 앞선 2021년 개관했다.

특히, 2006년 대전 서구 둔산동 3·8의거 둔지미공원에 설치된 기념탑엔 타 지자체와 달리 시위 참여 유공자 명단조차 없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대구는 2019년부터 3년간 시위 참여 유공자 전수조사를 펼쳐 2000여 명에 가까운 명단을 확보해 기념탑에 이름을 새겼다.

당시 의거 참여자들이 연로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많아 생전에 한 명의 유공자라도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작은 실천과 지역 민주화운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요구된다.



KakaoTalk_20250304_165329538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
이양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은 "대구 2·28 민주의거기념공원은 대전보다 수년 앞서 설립되는 등 국가적 예우 제고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조례 개정 등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당장은 어렵더라도 명패 달아주기 등 유공자의 명예를 작게나마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이날 대전 3·8, 대구 2·28, 마산 3·15 등 각 지역 민주의거 기념사업회간 협력을 통해 공동 심포지엄을 구상하고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올해는 반드시 교과서에 관련 민주화운동이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을 밝혔다.

이양희 회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변곡점이 된 민주의거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교과서에 등재해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조원휘 대전시의장 등 지방의회 간 논의가 검토되고 있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1960년도 민주의거의 역사적 의미를 잘 정립해 알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갑천 야경즐기며 워킹' 대전달빛걷기대회 5월 10일 개막
  2. 수도 서울의 높은 벽...'세종시=행정수도' 골든타임 놓치나
  3. 충남 미래신산업 국가산단 윤곽…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로"
  4. 이상철 항우연 원장 "한화에어로 지재권 갈등 원만하게 협의"
  5.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1. 충청권 학생 10명 중 3명이 '비만'… 세종 비만도 전국서 가장 낮아
  2. 대학 10곳중 7곳 올해 등록금 올려... 평균 710만원·의학계열 1016만원 ↑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춘하추동]삶이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5. 2025 세종 한우축제 개최...맛과 가격, 영양 모두 잡는다

헤드라인 뉴스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근로자의 날] 작업복에 묻은 노동자 하루…"고된 흔적 싹 없애드려요"

"이제는 작업복만 봐도 이 사람의 삶을 알 수 있어요." 28일 오전 9시께 매일 고된 노동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주는 세탁소. 커다란 세탁기 3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노동자 작업복 100여 벌이 세탁기 안에서 시원하게 묵은 때를 씻어낼 때, 세탁소 근로자 고모(53)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대전 대덕구 대화동에서 4년째 운영 중인 노동자 작업복 전문 세탁소 '덕구클리닝'. 대덕산업단지 공장 근로자 등 생산·기술직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일반 세탁으로는 지우기 힘든 기름, 분진 등으로 때가 탄 작업복을 대상으로 세탁한다...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운명의 9연전'…한화이글스 선두권 경쟁 돌입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9연전을 통해 리그 선두권 경쟁에 돌입한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휴식 없는 9연전'을 펼친다. KBO리그는 통상적으로 잔여 경기 편성 기간 전에는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프로야구 5경기가 편성했다. 휴식일로 예정된 건 사흘 후인 8일이다. 9연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경기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승부다. 리그 1위와 3위의 맞대결인 만큼, 순위표 상단이 한순간에 뒤바..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교서 흉기 난동 "학생·학부모 불안"…교원단체 "재발방지 대책"

학생이 교직원과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부리고, 교사가 어린 학생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생·학부모는 물론 교사들까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33분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2학년 A(18) 군이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4명과 행인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A 군을 포함한 모두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이 학생은 특수교육 대상이지만, 학부모 요구로 일반학급에서 공부해 왔다.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평소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해 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

  •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