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대장암의 씨앗, 선종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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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대장암의 씨앗, 선종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강선형 교수

  • 승인 2025-03-09 16:39
  • 신문게재 2025-03-1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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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강선형 교수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국내 암발생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체 암 발생자수 중 대장암은 2위를 기록한 흔한 암이다. 2022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었으며,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의 순이다. 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강선형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장암은 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과 연관되어 발생이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암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 실천 등 생활습관 개선은 누구나 알고 있는 예방법이지만, 바쁜 일상 및 사회생활 중 꾸준히 실천하기는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흘러간 유행가 가사에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말이 있듯, 대장암의 씨앗은 바로 대장의 선종이다. 복부 비만 및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체내 염증의 증가, 적색육이나 가공육 등 고기 섭취의 증가 및 이로 인한 발암물질이 대장으로 유입되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이런 염증은 정상 대장 세포에서 일부 세포들이 변형을 유발하고 대장 내로 돌출해서 나오는 용종을 형성한다. 이 중 암이 될 수 있는 용종을 선종이라고 부른다. 대장 용종 중에서는 과증식성 용종이나 염증성 용종 등 대장암으로 진행하지 않는 용종도 존재한다.

▲선종 제거와 합병증

선종은 대장 내시경을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적으로는 내강 내로 돌출되어 있는 용종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주로 발적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 내시경으로 선종을 발견하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절제하는데 작은 용종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 큰 선종의 경우는 천공을 띄운 후 올가미 등을 이용해 절제한다. 시술의 합병증은 출혈이나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천공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알 수 있으나 지연 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시술 후에 심한 복통이나 발열이 발생하면 즉각 내원해야 한다. 출혈의 경우는 혈변의 유무로 알 수 있다. 아주 소량이 변으로 나올 때 시술 당시 발생한 출혈이 나중에 나오는 경우가 있어 지켜볼 수 있지만, 다량의 피가 항문을 통해서 나오는 경우 역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므로 즉시 내원해야 한다.



대부분의 개인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도 작은 용종은 제거할 수 있지만, 큰 용종의 경우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 위험 때문에 대학병원에 의뢰하여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대장 선종을 절제하고 나면 확연히 대장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 환자는 시행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60% 정도의 대장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따라 대장암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종을 제거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종 제거 이후

대장 선종을 제거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조직 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간혹 선종으로 생각하였으나 조기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는데 조직 검사에서 암의 침범이 점막하층까지 침범해 있고 혈관 침범이 확인되는 경우 재발의 위험 때문에 추가적인 대장 절제가 필요한 때가 있다. 암이라 하더라도 깊은 침범이 없어 점막에 국한되어 있거나 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는 대장 내시경 용종 절제술만 시행해도 암의 치료가 끝나는 경우가 있다. 절제한 선종의 조직 검사에서 세포 변형의 정도가 심한 경우를 고도 이형성이라고 부르는데 고도 이형성이 있거나 4개 이상의 선종이 발견된 경우는 3년 이내에 추적 검사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5년 후 추적 검사가 적당하다.

▲대장 내시경의 중요성

대장 내시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종을 잘 발견하는 것인데 최소 6분 이상의 관찰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여 대부분의 내시경 의사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꼼꼼히 관찰하게 된다. 하지만 장 정결이 잘 안되었을 때는 변이나 음식물 찌꺼기에 가려져 대장 선종을 놓치는 경우가 있고 대장주름 뒤에 숨어 있는 작은 용종들은 내시경으로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적절한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은 내버려두면 무서운 결과를 일으키지만 미리 제거하면 대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두려워 마시고, 꼭 대장 내시경을 받기를 권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도움말=충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강선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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