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도 봄이 온다...마음을 녹여주는 희소식 훈훈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에도 봄이 온다...마음을 녹여주는 희소식 훈훈

탄핵 국면과 각종 참사 여파...경기 침체와 재정난, 줄폐업과 공실 악화
형제 이발사의 '1억 원 기부 등 사랑의온도탑 1위...악조건서 희망의 꽃
쓰레기 더미서 아들 수술비 찾아준 공직자들의 헌신 귀감

  • 승인 2025-03-10 16:02
  • 수정 2025-03-10 16:36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쓰레기
지난 달 쓰레기 더미에서 60대 여성의 '아들 수술비'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의 적극 행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 무안공항 참사부터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 사망사고, 자영업자들의 줄 폐업, 공실률 최고치, 재정난, 행정수도 미래 불투명.'

세종시 역시 이 같은 대내·외적인 악재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이다. 서로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좋은 소식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이 과정에서 최근 들려온 세종시 미담들이 지역 사회의 온기를 더하고 있다. 마음을 녹여주는 훈훈한 희소식들이 세종시에도 봄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25 희망 나눔 캠페인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148도' 달성으로 62일 간 반전의 역사를 썼다. 20억 4000만 원 달성도 힘들 것이란 전망 아래 세종시민들은 소액 기부부터 시작해 30억 원 돌파를 이끌었다. 전국 광역지자체 1위란 기록도 썼다.



▲생애 첫 기부로 참여한 100일 된 아이 ▲고사리손으로 모아준 어린이집 원아들 ▲매출의 일부를 흔쾌히 기탁한 중소자영업 사장님들 ▲정부세종청사 및 공기업 등 임직원들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십시일반 온정을 모아줬다.

KakaoTalk_20250310_163337435
종촌동 형제 이용원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이 과정에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 형제 이발사 이야기가 뒤늦게 지역 주민들의 입을 통해 알려져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했다.

2016년부터 종촌동 소재 형제 이용원을 공동 운영 중인 이좌수(68) 씨 형제가 지난 8년 여 간 모아온 1억 원을 모금회에 쾌척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자격을 갖춘 기부인 만큼, 언론 보도로 소개되는 게 통상적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두 분 형제 대표님께서 한사코 사진 찍기 등 언론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사양하시면서, 1월 보도자료로 배포하지 못했다. 매월 100만 원 저축의 방식으로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자영업자의 무덤으로 알려진 세종시에서 이용원으로 이 같이 뜻깊은 마음을 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기부 천사들의 선행 말고도 3월에는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적극 행정이 지역 사회의 귀감을 사고 있다.

이 중 환경미화원(생활폐기물 종합처리실) 직원들은 단연 화제로 부각됐다.

사연은 "아들 병원비로 쓸 2600만 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자동크린넷 처리 시설에 버렸다"는 60대의 한 여성 민원에서 비롯한다. 이후 직원들은 영하의 날씨에 8시간 가까이 쓰레기 더미를 뒤져 1828만 원을 돌려주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민호 시장은 60대 여성의 칭찬 게시글을 읽고 이 사실을 확인했고, 3월 10일 이들 직원들과 오찬 간담회로 격려했다. 그는 "외국에선 이처럼 돌려주는 일이 없다. 다 찾아줬다는 건 기막힌 뉴스"라며 치켜 세웠다.

시에선 이밖에도 또 다른 미담이 연이어 들려왔다. 아름동에서 태어난 선천성 유전 질환 신생아의 눈 수술을 위해 주말을 반납하며 행정 서류를 서비스한 '주무관 A 씨', 연서면 스마트국가산업단지 부지 수용 과정에서 갈등을 겪은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관련 부서 직원들' 등도 따뜻한 행정으로 지역 사회의 마음을 녹여줬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5011601001214700047912
사랑의 온도탑 100도 조기 달성에 화룡점정을 찍은 도경희 애터미 부회장. 사진=세종시 제공.
KakaoTalk_20250310_153427884_02
3월 10일 지역 사회에 훈훈한 인심을 더한 환경미화원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사연
아들의 병원비를 쓰레기로 잃어버릴 뻔한 60대 여성의 감사 글. 사진=세종시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KAIST 장영재 교수 1조 원 규모 '피지컬 AI' 국책사업 연구 총괄 맡아
  3. [사이언스칼럼] 우주에서 만나는 두 가지 혁신: 디스럽션을 넘어 확장으로
  4. 자신이 돌보던 장애인 수당 빼돌린 요양보호사 실형
  5. 건양대, 'K-국방산업 선도' 글로컬 대학 비전선포식
  1.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2. 충청권 학령인구 줄고 학업중단율은 늘어… 고교생 이탈 많아
  3. [교단만필] 나는 호구다
  4. 2027년 폐교 대전성천초 '특수학교' 전환 필요 목소리 나와
  5. [홍석환의 3분 경영] 정도 경영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학령인구 줄고 학업중단율은 늘어… 고교생 이탈 많아

충청권 학령인구 줄고 학업중단율은 늘어… 고교생 이탈 많아

충청권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학업중단율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저출생 여파에, 대입 전략을 위해 스스로 자퇴를 택하는 고등학생들이 늘면서 등교하는 학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충청권 시도별 유·초·중등 학생 수는 대전 16만 4591명, 세종 6만 8091명, 충남 24만 9281명, 충북 17만 3809명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는 전년보다 대전은 2.7%, 충남 2.1%, 충북 2%가 감소했고 세종만 유일하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지방세 더 감면…충청권 숨통

정부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비수도권·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지방세를 더 감면해 주기로 해 충청권 지자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또 전국 13만4000호에 달하는 빈집 정비를 유도하고자 빈집 철거 후 토지에 대한 재산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지방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물류·관광단지 등 지역별 중점산업 조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순으로 지방세 감면율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기존 산업단지의 경우 수..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드림인대전] 초등생 윤여훈, 멀리뛰기 꿈을 향해 날다

멀리뛰기 국가대표를 꿈꾸는 윤여훈(용천초 6)은 교실보다 학교 밖 운동장이 더 친숙하고 즐거웠다. 축구를 가장 좋아했지만, 달리는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보다 몸이 유연하고 날렵했던 아이를 본 체육담당 교사가 운동을 권유했고 그렇게 육상선수 윤여훈의 꿈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멀리뛰기라는 운동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달리기는 원래 잘했으니까 선생님이 지도해주신 그대로 뛰니까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윤여훈의 100m 기록은 12초 중반에 이른다. 전국대회 단거리 상위권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윤여훈은 멀리뛰기와 단거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