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법의 옷장을 열다 '세종 코스프레 전시회' 현장

  • 문화
  • 공연/전시

[르포] 마법의 옷장을 열다 '세종 코스프레 전시회' 현장

가죽 소파와 바닥재로 만든 갑옷, 현실로 소환된 이세계의 옷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시장에서 만난 코스프레의 열기

  • 승인 2025-04-13 10:45
  • 김주혜 기자김주혜 기자
0I3A2339
'마법의 옷장' 전시장 입구/사진=김주혜 기자
4월 12일 토요일, 세종문화예술회관의 문을 열자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됐다.

5월 6일까지 '마법의 옷장'이라는 이름의 코스프레 전시회가 펼쳐지는 이곳은 한국 최초의 본격 코스프레 전시로, 세종특별자치시와 세종문화재단이 주최·주관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게임과 이세계(異世界) 기반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구현된 다양한 의상과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한 조명 아래 진열된 작품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을 뿜어냈다.

0I3A2357
입구에 진열된 갑옷 캐릭터/사진=김주혜 기자
입구에 진열된 갑옷 캐릭터는 금속성 재질과 세밀한 디테일로 많은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금속 재질 갑옷은 빛을 받아 반짝이며 실제 게임 속 용사들의 강인함을 내비치는 듯 보였다. 이 작품 앞에서는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드워프 소품제작소, 한국영상대학교 만화콘텐츠학과, 대전아마추어만화협회, CosTella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코스프레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전문적이고 예술적인 문화임을 보여준다.

0I3A2372
엎드린 늑대 의상/사진=김주혜 기자
전시장 중앙에는 사람이 직접 들어가 조종하는 구조의 의상들이 배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0I3A2379
잔디 구역에 전시된 해골 헬멧 의상/사진=김주혜 기자
전시장 깊숙한 곳에서는 엎드린 늑대와 잔디 구역에 전시된 해골 헬멧 의상이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은 세계 코스프레 챔피언십(WCS)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작품으로, 정교한 기계장치를 통해 입과 눈이 움직이는 모습에 압도됐다.

25년 경력의 코스프레 베테랑인 드워프 소품제작소 임두혁 대표는 "일반 의류가 아닌 가죽 소파, 커튼, 바닥재를 이용해 제작했다"며 "게임 캐릭터의 텍스처를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코스프레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국내 대회에서만 총 15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고 했다.

0I3A2474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 블럭을 갖고 놀고 있다./사진=김주혜 기자
전시회에는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었다. 마인크래프트 자석 블록으로 디오라마를 구성하는 체험, 픽셀 스타일의 가면 만들기, 공주풍 드레스와 판타지 소품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의상실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었다. 취재 당일에는 프라모델 스피드 조립 대회가 열렸으며, 이 외에도 5월 5일 에는 전국 코스플레이어들의 런웨이 형식의 경연이 예정돼 있다.

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정모 씨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정말 높아서 인상 깊었다"며 "상부에 전시된 드레스 의류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코스프레 의상 제작에 관심이 많은 그는 "같은 예술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도 정말 퀄리티가 높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0I3A2444
코스프레 인플루언서 모델 '라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주혜 기자
입장료는 인터파크나 세종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5000원으로 예매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월·화요일은 휴관이나 5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김주혜 기자 nankjh7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하늘에서 본 대전시티투어 명소 '놀거리 볼거리 가득'
  2. 대전 도안신도시 국가산단·트램·서남부스포츠타운 등 개발 호재로 가치 '입증'
  3. '석식 중단' 대전 A학교, 조리원 징계의결서 접수
  4. 이재명 이어 김동연도 "해수부 이전" … 선심성 공약 남발
  5. 오석환 교육부 차관, 대전신탄진중서 AIDT 현장 의견 청취
  1. [현장취재]지식의 융합과 CNU 교육의 미래
  2. [사설] '세종 행정수도' 역행하는 ‘해수부 부산 이전’
  3. [사설] 소멸 위기 부여·서천, 경제 활로 '분투'
  4. KAIST 뉴욕캠 이어 실리콘밸리 캠퍼스 구축한다…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에 힘
  5. "최저임금 올라도 급여는 깎여" 대전 경비노동자들의 호소

헤드라인 뉴스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年 800명 달해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年 800명 달해

한해 800명에 달하는 대전의 고교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도 있지만, 대입을 위해 전략적 학업중단도 예상돼 교육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2023학년도 학업중단 고교생은 789명에 달한다. 2019년 747명이었던 학업중단 학생 수는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506명, 2021년 620명으로 잠시 줄었다가 2022년 757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고교생 대비 학업 중단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1.66%, 2020년 1..

진격의 한화이글스…마리한화 재가동 힘입어 관중 40% 증가
진격의 한화이글스…마리한화 재가동 힘입어 관중 40% 증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2025 KBO리그에서 '마리한화' 모드를 재가동하며 야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신축구장 개장과 함께 평균 관중 수가 지난해 1만2000명에서 경기당 1만 6752명으로 증가해 10개 구단 중 관중 증가율(40%) 3위를 기록할 정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기준 잠실·수원·고척 야구장에서 열린 3경기에 총 2만 5247명이 경기장을 찾아, 올 시즌 누적 관중 200만 531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8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으로, 이는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동원한 201..

충청 정치, 이번 대선에서도 조연… 역할 높이는 `자강(自强)` 시급
충청 정치, 이번 대선에서도 조연… 역할 높이는 '자강(自强)' 시급

6·3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충청 정치의 자강(自强)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의 대표 인물 부재, 손익 계산에 따라 대권 주자별로 각기 분파하는 충청의 정치세력 등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 정치의 고질적인 특징이 재현되면서다. 충청의 정치력 증강이 결국 지역의 미래 성장과 직결하는 만큼 이제라도 정치 자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대선 초반 정국에서 충청의 주목도는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 지역으로 충청을 택하는가 하면 대통령실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사이버 위법행위 ‘꼼짝마’

  • 집중단속 아랑곳 않고 불법투기 여전 집중단속 아랑곳 않고 불법투기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