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폭탄 충남 서북부권 제조업에 '직격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트럼프發 관세폭탄 충남 서북부권 제조업에 '직격탄'

美 상호관세 돌연 90일 유예 방침
철강·車 등 25% 품목별 관세 유지
대기업, 협력사 밀집해 피해 클듯
道, 14일 관세 종합지원대책 발표
대전은 납품단가 후려치기 신고도

  • 승인 2025-04-13 12:36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충남 서북부권 제조업에 '직격탄'을 때릴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25% 고율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업종이 밀집해 있어서다.

PYH2025040812110006100_P4
/연합뉴스 DB
13일 대전시·충남도 및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상호관세 조치를 발효 이후 13시간 만에 돌연 90일간 유예했다. 상호관세 유예에도 철강과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의 품목별 관세는 유지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권에서 가장 큰 피해지역은 충남이다. 충남에 수출기업 3000여 개가 밀집해 대전과 세종을 합친 기업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수출실적도 지난해 기준 충남이 962억 달러로, 대전 46억 달러, 세종 15억 달러와 비교해 압도적인 규모다.

충남이 지역 수출을 견인하는 이유는 대기업 공장들이 서북부권에 밀집해 있어서다. 충남에는 철강기업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이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 아산공장, 서산공장이 있다.



문제는 대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당진공장 노조 파업이 일단락된 현대제철은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로, 오는 18일까지 전사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부와 국회에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을 촉구하는 입법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어기구 국회의원(민주당·충남 당진)은 "최근 철강산업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자유주의 무역에서 국가 경제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 31조원이란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현대차그룹도 고율 관세의 직접 영향권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울산공장 하이퍼캐스팅 공장의 양산 시점을 늦추는 등 국내 시설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배상규 충남TP 첨단금속소재부품센터장은 "철강업계에서는 관세 조치보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더 큰 어려움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기업인 현대제철도 영향을 받는 만큼, 중소 협력업체들은 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사실상 교역이 불가능해지면서 조선이나 일반건설 자재 등을 수출하는 기업은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면서 "철강보단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충남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밴더사)도 2850곳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도에서는 철강·알루미늄 관련 기업 1350여 개, 자동차 및 부품 관련 기업 1500개로 집계하고 있다.

도 자동차산업팀 관계자는 "도에서는 10인 이상 자동차 협력업체 631곳을 관리하고 있다. 1인 사업장까지 집계한 통계청 자료에서는 1500개로 나타났다"면서 "자동차 업계와 현장에서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역기업 수출 다변화 지원을 구상하고 있으며, 14일 긴급경영자금 등이 담긴 미 관세 종합지원대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 간접 영향권인 대전에서는 '원청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관세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국제통상담당관 관계자는 "시에서는 대전일자리진흥원과 대전TP를 통해 관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원청으로부터 납품단가를 낮추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피해 사실을 신고한 중소기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는 기업 경영안정자금 100억원의 예산을 세웠으며, 앞으로 피해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4.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