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동연 경기지사, 대북정책 특별대표 ‘관세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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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김동연 경기지사, 대북정책 특별대표 ‘관세외교’

스티브 비건 트럼프 1기 정부대북정책 특별대표 면담

  • 승인 2025-04-13 10:40
  • 김삼철 기자김삼철 기자
김동연 지사, 스티브 비건 트럼프 1기 정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미시간주 미시간대 포드스쿨에서 스티븐 비건 前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스티브 비건 트럼프 1기 정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관세외교' 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방미 둘째날 김동연 지사는 10일(현지시간) 오후 당초 순방일정에 없던 스티브 비건 전 트럼프 정부(1기)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났다. 이틀간의 관세외교 행보 중 마지막 일정이다.

비건 전 대표는 조셉 윤(현 주한미국대사 대리)에 이어 트럼프 1기 정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되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1월 북한 최선희 외무부 부상과 스웨덴에서 '합숙담판'을 벌였던 북핵 협상가이다. 이후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했던, 트럼프 1기 정부 외교라인의 핵심인사다.

김동연 지사와는 끈끈한 인연이 있다. 그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국무부 부장관으로 활동할 당시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고, 김동연 지사는 경제부총리로서 트럼프 1기 정부 인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더욱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태생인 비건 전 대표는 김동연 지사와 미시간대 동문이다. 이날 회담 장소도 미시간대 포드스쿨 5층 강의실이다.



실제 비건 전 대표는 김동연 지사를 만나자마자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절에 한국의 경제부총리가 미시간대 출신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말씀만 많이 듣다가 여기서 뵙게 됐다"며 반가워하며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을 들었다. 축하드리고 행운을 빈다"고 언급했다.

이번 만남의 목적이 친분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

스티브 비건은 트럼프 1기 정부에 합류하기전, 미시간주에 소재한 완성차 회사 포드에서 약 15년(2005~2018)을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했다. 포드의 무역전략 및 정치적 리스크 등을 평가 감독하는 자리였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1기 핵심인사였던 만큼 관세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구하기 위한 것이 만남의 목적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자동차 산업은 미시간주와 경기도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관세문제를 돌파해나가기 위해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비건 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한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여전히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어느 정도는 한국 제조업체들이 이미 미국 자동차 산업의 일부가 되는 데 성공했다"며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주에서 차를 생산할 때, 그것은 사실상 미국산 자동차다. 이는 (관세를 낮추는데) 매우 설득력 있는 포인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나 여론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경우'를 협상 여지가 큰 상황으로 내다봤다.

김동연 지사가 바로 직전의 일정이었던 휘트머 주지사와의 회동 결과(대변인 미시간 브리핑 2 참조)를 설명하자 비건 전 특별대표는 "경기도지사와 미시간 주지사가 같이 협력한다면, 세계 10대 자동차 기업들 중에 아마 톱 5 기업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성과를 의미있게 평가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2028년 미 대선 유력후보란 표현이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등장할 정도로 정가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북핵 관련 대화도 있었다.

김동연 지사는 "북한과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운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시느냐"고 물었다.

비건 전 대표는 "김정은이 한국에 새정부가 들어서도 한국 정부와 소통 하려고 할지 의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에 변화 국면이 있어야 북한도 움직일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협상이 곧 이루어질 수도 있으나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협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대화 도중 포드 스쿨 학장이 강의실로 찾아와서 "이렇게 졸업생 두 분이 양국 정부에서 훌륭한 일을 하시고, 여기에 와서 다시 만나신다니 정말 멋지다. 미시간대 만세"라고 기뻐했다.

이번 미시간대 회동을 끝으로 김동연 지사는 이틀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미국 방문에 도청 간부들 가운데는 프랑스 대사를 지낸 유대종 국제협력특별보좌관과 대변인 두명만 데리고 사실상 단기필마로 미국 순방길에 올랐다. 수행비서관을 포함한 실무인력까지 총 10명의 미니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에 도착한 김동연 지사는 ▲미시간주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9곳의 임직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상세히 경청 ▲면담 내용을 뼈대로 휘트머 주지사와 회동에서 경기도와 미시간주의 자동차 관세대응을 위한 4개항 전략적 연대 합의(대변인 미시간 브리핑 2 참조)를 이끌어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8시간' 동안의 숨가쁜 관세외교를 마치고 12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후 즉시 광명 붕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경기=김삼철 기자 news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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