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 76.4% "양질의 일자리 부족"… 구인-구직 미스매치 여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미취업 청년 76.4% "양질의 일자리 부족"… 구인-구직 미스매치 여전

희망연봉 세전 3468만원... 현실과 괴리 커
'청년 쉬었음' 문제해결 지자체 역할 주목
대전시 올해 청년 일자리사업 423억 투입

  • 승인 2025-04-22 16:24
  • 신문게재 2025-04-23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우리나라 미취업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사회문제인 '청년 쉬었음'을 해결하기 위한 대전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주목된다.

PYH2025040906860001300_P4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2일 미취업 청년(만19~34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청년 76.4%는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한지 묻는 질문에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 조건으로는 '급여 수준(31.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고용 안정성(17.9%)과 일과 삶의 균형(17.4%)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미취업 청년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년들이 기대하는 최소 연봉과 실제 일자리 조건 사이의 괴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과 구직 청년 사이의 '구인-구직 미스매치'가 여전한 셈이다.

지방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지역기업들은 인력난을 호소하지만, 청년들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급여나 복지 조건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해 서울로 눈을 돌리는 청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 쉬었음' 문제 해결을 위한 중앙 및 지방 정부의 과제인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시의 올해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이 주목된다. 앞서 시는 이달 초 '2025년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에 따른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시에서 발표한 계획을 보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31개 사업에 총 423억 1400만원(국비 포함)을 투입한다. 청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청년 고용률인 43.4%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역 강소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내에 청년들이 정착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 자체조사에서도 '그냥 쉬었다'는 청년들이 많았던 만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도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착 지원 등의 일자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선 결국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에서는 대기업이 없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정부 출연연 및 지역 강소기업과 취업을 연계하는 방안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1.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3.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4.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5.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