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충남대의 대전 축구 발전 견인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충남대의 대전 축구 발전 견인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5-04-27 11:29
  • 수정 2025-04-27 17:08
  • 신문게재 2025-04-28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문현
정문현 교수
2022년 한밭운동장이 철거되면서 대전시를 대표하는 대전 코레일 축구단이 훈련할 경기장이 없어졌다. 대전시체육회는 훈련장을 확보하기 위해 천연잔디축구장을 백방으로 알아보았으나 해결이 쉽지 않았다.

당시 충남대학교 체육진흥원장을 맡은 필자는 충남대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1998년도부터 사용하지 않아 황폐화된 천연잔디구장을 살려야겠다고 마음먹고 한밭운동장 천연잔디를 관리했던 김덕우 대표와 상의하며, 최소한의 경비를 산출해 3억 원을 대전시에 운동장 개선사업비로 요청하였으나, 시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훈련장을 잃은 코레일은 연고지 이전까지 고려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다. 병들고, 약하고, 울퉁불퉁하고, 잡초가 무성한 잔디를 대전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잔디를 깎고, 약을 주고, 모래를 날라 파인 곳을 메워가며 애를 쓰고 잔디를 살리기 시작했다. 1년에 1,500만원으로 천연잔디를 관리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가물면 물을 줘야 하는데 스프링클러가 없고, 비가 오면 잔디가 빨리 자라서 잔디를 자주 깎아줘야 하는데 기계는 작고 오래됐고, 인력은 없는 상황에서 모든 일을 백남혁 직원이 혼자 도맡아 묵묵히 해주었다.

대전하나시티즌 잔디 관리업체에 1년 잔디관리비 견적을 요청하니 1억 원을 요구했다. 충남대에는 잔디 깎는 기계도 오래되어 잘 깎이지 않았고, 잦은 고장이 나서 빚을 내어 수리비를 지불하였고, 훈련장으로 사용하려면 잔디 길이를 맞춰 자주 자주 깎아 줘야 하는 어려움이 반복됐다.



코레일 축구단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완공되면 새 운동장을 사용하기로 하였으나, 이것은 2029년도 이후의 일이어서 훈련장을 잃은 코레일 축구단은 보은으로 훈련을 다녔고, 대전하나시티즌에 요청하여 대전월드컵 보조경기장을 겨우 얻어 쓰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전하나시티즌 4부 팀이 보조경기장을 사용하기 어려워 다시 보은으로 천연잔디축구장을 찾아 훈련을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레일 축구단은 2014년에 기존 연고지인 인천을 떠나 대전으로 이전한 팀이다. 2013년에 한국수력원자력축구단이 대전을 떠난 당시 상황에서 코레일 축구단의 대전 유치는 대전체육의 큰 경사였다. 인천시체육회에서는 전국체전 출전 팀과 매년 2명을 연고지에서 뽑아 주던 팀을 잃은 것을 매우 아파했었다.

한 달이 지날 때 쯤 크로버나 잡초가 거의 없어지고 잔디가 많이 좋아졌다. 코레일 축구단 코칭스텝들이 운동장을 와서 보고 너무 좋다는 의견을 보내오면서 코레일 축구단이 충남대 운동장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두 해가 지난 2024년 9월~10월에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계속되는찜통더위에 프로축구 경기장의 잔디가 누렇게 녹아내린 것이다. 덕암축구센터 양잔디도 모두 녹아내렸다. 이때가 대전하나시티즌이 12개 구단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6월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은 훈련장을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었다.

켄터키블루그라스는 한지형 잔디로 잔디 자체가 작고 잎이 얇은 특성 때문에 수분 함유량이 떨어져 고열이나 고온에 약하다. 제주도 골프장이 이미 양잔디를 한국형 잔디로 교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프로축구경기장은 여기에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인 2024년 10월에 경남에서 전국체전이 개최됐다. 대학교 이상 경기는 천연잔디에서 경기하는데 출전 팀들에게 온전한 천연잔디 훈련구장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충남대 천연잔디축구장은 2024년도에 대전하나시티즌 8위, 대덕대 여자축구단이 3위를 일구는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대전하나시티즌은 K1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전 코레일축구단은 K3리그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매우 기쁘고 경사스러운 일이다.

이외에도 충남대 인조잔디축구장은 유소년 선수 양성과 축구 동호인들의 훈련과 생활체육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거점 국립대학 10곳 중 체육시설을 지역에 개방하는 대학은 충남대가 유일했다. 충남대는 대전 축구 발전과 지역민 건강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전시의 명예를 지키고 지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충남대 체육시설에 대전시와 자치구의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동진 건양사이버대 총장, 원대협 14대 회장 취임 “원대협법 국회통과 총력"
  2. 백석대 레슬링팀, 제49회 전국대학레슬링선수권대회 '메달 싹쓸이'
  3. 천안시청소년재단-이천시청소년재단 업무협약 체결
  4. 천안법원, 만취 상태서 충돌사고 내고 도주한 30대에 '징역 1년'
  5. 천안시립교향악단, 9월 3일 신진연주자 '협주곡의 밤' 개최
  1. 천안도시공사 북부스포츠센터, '시니어 트로트댄스' 조기 마감
  2. 천안동남경찰서, 동천안우체국 직원 대상 교통안전교육 실시
  3. 단편영화인과 대전시민들의 축제 개막…31일까지 엑스포시민광장서 상영
  4. 천안시골프협회, '2025 천안시장배 및 협회장배 골프대회' 성료
  5. 천안시, 아동학대 대응·보호 협력체계 강화…민관 합동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李정부 첫 정기국회 돌입 충청 현안관철 골든타임

1일부터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에 돌입하면서 충청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골든타임에 돌입했다는 지적이다.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등 연내 통과는 물론 대정부질문을 통해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충청 현안 관철을 확답받을 수 있도록 지역 민·관·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전 트램 등 현안 예산 증액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발등의 불인데 한층 가팔라진 여야 대치로 충청 현안들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국회는 1일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같은 달 9·1..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국회·대통령실 플러스 '디지털 미디어단지' 약속은 어디로?

세종시 누리동(6-1생활권) 입지만 정한 '디지털 미디어단지(언론단지)'. 문재인·윤석열 전 정부로 이어지면 정책 공약으로 남겨져 있으나 빈 수레가 요란한 형국이다. 당초 계획상 토지 공급은 2025년 올해였다. 2021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도권 일간지 4개사와 방송 7개사, 통신 1개사부터 지방까지 모두 17개사가 너도나도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실체는 온데간데 없다. 당시만 해도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이 2027년을 향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각각 2033년, 2029년으로 미뤄져 앞날은 더더욱 안개..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여야 대전시당, 내년 지방선거 앞 '잰걸음'

내년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대전시당이 조직 정비와 인재 양성 등 지선 체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권력을 차지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지역에 3당 구도 안착을 목표로 한 조국혁신당까지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먼저 조국혁신당 대전시당은 8월 31일 중구문화원 뿌리홀에서 대전·세종 제2기 정치아카데미를 개강했다. 2기 아카데미에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등 80여 명의 수강생이 등록했다. 첫 강의는 최강욱 전 국회의원이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라는 주제로 수강생들과 만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일찍 끝난 장마에 수위 낮아진 대청호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