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참고 일한다"…산재 처리기간 7년 새 2배 증가에 지역노동자 '눈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아파도 참고 일한다"…산재 처리기간 7년 새 2배 증가에 지역노동자 '눈물'

2017년 31일 소요되던 산재 처리기간 2024년 62일로 늘어
질병 재해처리는 235일…근골격계 질환은 평균 183일 걸려
사업주 의견 제출 여부 상관없이 산재처리 등 대책 마련 시급

  • 승인 2025-05-01 14:32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GettyImages-jv12379784 (1)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 시 처리 기간이 평균 60일 소요돼 7년 새 2배나 늘고, 업무상 질병 재해는 평균 7달 이상 걸려 재해자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 지연과 고용 불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대전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업무상 재해 처리 평균 소요일수는 2017년 31일이었으나, 2023년 55일, 2024년에는 62.1일로 증가했다.

특히 질병 재해 처리 평균 소요일수는 2017년 149일에서 2024년 235일로 약 86일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재해 처리 평균 소요기간도 2017년 15일에서 2024년 17일로 늘었다. 전체 업무상 질병 재해의 50%를 차지하는 근골격계질환(근육, 신경, 인대, 뼈 통증 또는 손상) 처리의 경우, 지난해 평균 183일이 걸렸는데 2019년(136일)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약 47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사업장의 꼼수와 제도상 한계로 처리가 지연되면서 산재 보험 제도가 목적과 달리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아파도 근무현장에 내몰리고 산재 승인을 기다리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장애를 얻거나 해고, 고용불안으로 산재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다는 것이다.

현진우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부지회장은 "근골격계 질환 산재 처리 기간은 금산공장의 경우 평균 270일, 대전공장은 190여 일로 산재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한국타이어는 6개월 휴직하면 자동면직돼 참고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고, 지연 기간이 치료·요양 기간으로 잡혀 승인과 동시에 종결된 경우도 있었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데도 의사마다 보는 관점이 달라 불승인이 나는 경우도 있어 근로복지공단의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대전에서 장애학생 특수교육실무원으로 근무 중인 이영주(54)씨도 "산재 사고로 인한 회전근개 파열이 최근 재발해 산재 신청을 했지만, 언제 승인된다는 얘기 없이 근로복지공단에선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만 했다"며 "근로하는 곳에서는 일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며 노인성 질환이라고 치부해 참담했다. 병원에선 법무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하는데, 근로자를 위해 산재보험이라는 걸 만들어 놓고 정작 일을 당했을 때는 방법을 알지 못해 서류조차 만들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지역 노동계에선 산재처리 절차 간소화 대책과 사업주 의견서 제출과 무관하게 산재처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근골격계 질환 중 빈도가 높고 업무 관련성이 명확한 상병에 대해 미리 인정기준(직종·근무연수·진단 시점 등)을 마련하는 '추정의 원칙' 적용기준 역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태진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노안부장은 "사업주가 근로복지공단에 재해자 업무에 대해 의견을 제출하지 않거나, 업무 이력을 확인해주지 않아 재해조사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근로복지공단 본사에서 사업주 의견서 제출과 별개로 업무 프로세스를 진행할 것을 내부지침으로 공문처리 했음에도 대전동부지사는 사업주 의견서를 제출받고 있다. 시행령상 복합상병일 경우에는 추정의 원칙에서 제외되는데, 복합상병이라 해도 해당 상병이 추정의 원칙상 업무부담이 인정된다면 현장조사를 생략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청 2026년 공무직 채용 평균 경쟁률 6.61 대 1… 조리실무사 '최저'
  2. "중증화상·중독·사지절단 응급진료 역량 확충 필요"…대전·세종 응급실 진료 분석해보니
  3. 대전 구청장 선거전 본격화…현역 "수성" vs 도전자 "변화"
  4. 청주교도소 특별사법경찰대장 박경민 대전교정청 '이달의 모범교관'
  5. '연구비 자율성 강화'에 과학기술계 "환영… 세심한 후속 관리 필요"
  1. 정치색 없다는데…교육감 선거 진영 프레임 반복
  2. 대전 구청장 선거전 가열…정용래·서철모 출마 선언
  3. [르포] "멈춰야 할 땐 지나가고, 지나도 될 땐 멈추고"… 우회전 일시정지 단속 현장 가보니
  4. 의대 정원은 늘리는데 비수도권은 교원 확보 난항…감사원 "대책 시급"
  5. 대전교육청 산업재해 증가세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

헤드라인 뉴스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멈춰? 그냥 가? 헷갈려요"… 우회전 일시정지 시민 혼선

29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용소네거리. 출근길 정체는 어느 정도 빠졌지만 주택가에서 도안동로와 건양대병원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는 우회전 차량 흐름은 적지 않았다.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 줄인 뒤 그대로 우회전했다. 바퀴가 완전히 멈춰 선 차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가 시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서행'과 '일시정지'의 경계가 흐릿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오전 9시 36분께였다. 우회전 일시정지 집중단속을 앞두고 경찰 차량과 경찰관들이 교차로 주변에 모습을 드러내자 우회전 차량들이 눈..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 대전·충청 분위기 고조… 선대위 띄우고 공동선언도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여야 각 정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전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고,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충청권 공동대전환'을 선언하는 등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대전, 세종, 충남, 충북 4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9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충청권 공동대전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민주당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기조에 맞춰 충청을 변방이 아닌..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 버드내초 인근 신생 핫플레이스로 '주목'…신규 창업점포 지속적 증가

대전지역 곳곳에서 신생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평소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다시금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신규 점포 등이 하나둘 문을 열고 있어서다. 기존 상권과 달리 신규 창업 점포가 눈에 띄게 눈에 띄게 확장되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29일 소상공인 365 빅데이터가 추려낸 대전 신생 핫플레이스는 중구 유천1동 '버드내초등학교' 인근이다. 신생 핫플레이스란, 상권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소로 최근 들어 급부상하는 곳을 뜻한다. 5만 1045㎡ 규모의 해당 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때 이른 더위에 장미꽃 ‘활짝’

  •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우회전 시 일시정지 꼭 해주세요’

  •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74명 사상’ 안전공업 건물 철거 돌입…현장감식 병행

  •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81주년 기념다례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