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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일 발표한 '2025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의 62%가 하루 2시간 이하로 놀고 있다. 이번 조사는 4월 9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1.85%다.
전체 응답 어린이 2804명 중 3시간 이상 놀 수 있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37%였으며 2시간은 27.8%, 1시간은 19.4%로 조사됐다. 15.8%는 1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17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루 최소 1시간 이상의 신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시간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친구들과 만나 놀기'를 꼽았다. 2개 복수응답 항목 중 친구들과 만나 놀기는 54.6%인 절반 이상 어린이가 꼽은 항목이다. 또 '친구들과 게임하기'가 33.5%로 뒤를 이으면서 친구를 대면하고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놀이를 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유튜브 등 영상 보기'가 29.2%, '운동하기'가 23.6%로 뒤를 이었다. 응답 어린이 15.3%는 '잠자기'를 꼽았는데, 특히 6학년은 16.9%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늦은 귀가로 수면 부족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교 6학년의 30%는 오후 8시 이후 귀가한다고 응답했으며 4%는 밤 10시 이후 집에 돌아간다고 답했다. 응답자 70%가 생각한 바람직한 귀가 시간이 오후 4~6시인 데 반해 어린이들의 생각과 현실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들의 늦은 귀가는 학원 등 사교육 영향을 받는다. 초등학생들은 일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고민을 '공부'로 꼽기도 했다. 전체 응답자 69%로, 친구관계 33%, 외모 24%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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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사교육 시장의 불안 마케팅이 어린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어린이 본인의 발달 단계와 무관하게 조기 경쟁과 학습 부담에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사회적 보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잠자고 싶다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교육당국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인 4월 30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어린이날을 맞아 "여러분 한 명, 한 명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며 "어린이 여러분이 매일 즐겁게 놀고 배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돼 함께하겠다"는 내용의 축하 편지를 공개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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