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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가 5월 1일 세종시를 찾아 행정수도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김 후보는 전직 고용노동부장관으로서 세종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이날 방문을 통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기대케 했다. 대통령실과 국회가 이원화된 비효율, 수도권 초집중·과밀의 폐해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체감하고 있을 것이란 인식에서다. 더욱이 경선 국면에서 첫 번째 방문지로 세종시를 택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 역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원론적 수준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에 그쳤다.
김 후보가 이날 최민호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쏟아낸 발언들을 보면, 경기도지사 출신으로서 시선이 수도권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을 갖게 했다.
그는 외형상으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은 행정 효율화 측면에서도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방명록에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수도'란 서명과 함께 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은 자신이 지휘하는 공무원과 같이 있어야 한다. 국민이 편리하고 지역이 균형발전할 수 있는 일에 반대할 사람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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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시장이 김 후보를 맞아 환대하고 있다. |
해묵은 숙제인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해선 행정수도로 접근성 강화란 의미에서 시급한 현안으로 언급했다.
최민호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은 단순히 세종의 지역공약에 그치는 개념이 아니라 지역 논리, 정치 논리를 뛰어넘어 국가 백년대계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과제"라며 "국가 균형발전 실현 방안으로 행정수도 완성이 시대적 과제가 된 현실에서 정치권이 개헌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말로 김 후보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 방안 마련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그의 우려도 국민적 시선과 같았다. 최 시장은 "각 정당의 대선 후보가 행정수도 완성에 동의하면서도 개헌 또는 사회적 합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개헌이 언제 되겠나', '행정수도가 되긴 하겠나'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행정수도 교통망 확충 및 중부권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한글문화단지 등 세종시 핵심사업에 대한 공약화 방안도 협의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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