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정당아닌 삶을 고른다"

  • 정치/행정
  • 대전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정당아닌 삶을 고른다"

조기대선 앞두고 10일 '유권자의날' 청년유권자 각오 다져
"내삶 바꿀 한표"…20대 '정치 무관심 세대' 꼬리표는 옛말
SNS·유튜브로 후보 분석까지 선거판 바꾸는 감수성 '톡톡'

  • 승인 2025-05-08 16:49
  • 신문게재 2025-05-09 3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PYH2025050108540001300_P4
사진=연합뉴스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는 아직 낯설지만 직접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나의 한 표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과거 '정치 무관심 세대'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Z세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투표 날이면 SNS에는 인증샷이 넘쳐나고, 지난해 12월 도심을 밝힌 촛불의 주인공도 10·20대였다. K-POP 팬 문화를 접목한 촛불 집회, 유튜브와 SNS를 통한 공약 비교 등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의 정치 감수성을 드러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20대 이하 유권자는 595만 5656명으로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20대 투표율은 71%로, 40대(74.2%)에 근접했다. 숫자는 적지만 정치 참여 농도는 진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Z세대가 주목하는 건 거창한 국가 비전을 보다는 실질적인 생활의 변화다.

어떤 후보가 내 삶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지지후보를 판단한다는 것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최 모 씨(22·동구)는 "이전 정부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추진됐다"며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하고 교사와 학부모 말을 귀 기울이는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주거'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김 모 씨(21·유성구)는 "내 집 마련은커녕 학생들에게 적합한 월세방 구하기도 어렵고 전세사기 사례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충남대에 재학 중인 권 모 씨(21·유성구)는 각 정당 후보들이 기성세대 중심의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고 회의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대부분의 공약이 중장년층을 향해 있지만 기성세대와 청년층은 늘 의견 차이를 빚어 왔다"면서 "청년층이 항상 소외되는 상황에서 누가 당선돼도 우리 삶이 나아질 거란 기대는 거의 없다"고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영어 'Generation'에서 따온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알파 세대 사이의 세대를 의미한다. 1997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10대 시절을 보낸 세대를 말한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구'가 비춘 그림자…대륙사슴·하늘다람쥐 우리곁 멸종위기는 '진행중'
  2. [속보] 與 대덕구청장 후보 '김찬술'…서구 전문학·신혜영, 동구 황인호·윤기식 결선행
  3. '공기·물·태양광으로 비료 만든다' 대전기업 그린팜, 아프라카 농업에 희망 선사
  4.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 정책 일단은 '긍정'… 앞으로 더 많은 변화 필요
  5. 與 충남지사 경선 박수현 승리…국힘 김태흠과 빅뱅
  1.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안정적 운영 기반 확보
  2. 세종예술의전당, 국비 6.9억 확보… 공연예술 경쟁력 입증
  3. [기고] 지역 산업 생존, 성장엔진 인재 양성에 달렸다
  4. 김선광 "중구를 대전교육의 중심지로"… '중구 8학군 프로젝트'
  5.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들 중동전쟁 리스크 숨통 트이나

헤드라인 뉴스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행정통합 충청 지선 뇌관 현실화…野 "정치 사기" vs 與 "추후 지원"

좌초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뇌관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부 추경 예산안에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예산이 누락 된 것이 트리거가 됐는 데 이를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재명 정부가 매년 5조 원씩 총 20조 원 지원이라는 파격적 재정 특례를 내세워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정작 출범을 앞두고 기본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충청권에서도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둔 광주전남통합특별시에 필요한 예산 177억 원이..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세월호 참사 12주기] 정부·여야 추모… 생명안전기본법 제정되나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12주기인 16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생존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특히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대한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에도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로 인한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건 역대 처음으로, 사회적..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김태흠vs박수현, 충남도 수성·입성 관심 고조… 관건은 천안·아산

6.3전국동시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수성에 성공할지, 박수현이라는 새로운 도백이 탄생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는 보령·서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다 민선8기 충남도에 입성,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를 원활하게 이끌어왔다는 강점이 있다. 박 후보는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대변인과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거치는 등 정부 여당과 원활한 관계 및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다. 각자의 장점이 뚜렷해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판단이다. 다만 양측 모두 천안·아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자원순환 실천 함께해요’

  •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