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청년예술단 출범했지만…전용 연습실은 '아직'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청년예술단 출범했지만…전용 연습실은 '아직'

대전아트필하모닉·아트콰이어 전용 공간 없이 리허설룸·타연습실 공유
전용 연습공간 등 기본 인프라 없는 예술단체 창단에 효율 저하 우려
市 "효율적 공간 활용 노력중… 대안은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 승인 2025-05-13 16:54
  • 신문게재 2025-05-14 6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3050801000453400018831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가 민선 8기 들어 야심 차게 출범시킨 비상임 청년예술단체들이 고질적인 공간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연습실과 악기 보관 장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효율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화 인프라 확충 없이 단체만 급하게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대전시는 2023년 대전시민교향악단 '대전아트필하모닉'을 창단한 데 이어 이달 1일 대전시민합창단 '대전아트콰이어'도 출범시켰다. 이들은 모두 시 소속 비상임 예술단이다

그러나 정작 연습 공간 확보는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아트필하모닉은 대전예술의전당 내 앙상블홀 리허설룸을, 아트콰이어는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의 연습실을 공유해 쓰고 있다. 청소년합창단은 방과 후 연습을 하기 때문에 아트콰이어는 낮 시간대를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고, 아트필하모닉이 사용하는 리허설룸은 대전시립예술단뿐 아니라 외부 공연자들도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용 시간 조율이 불가피하다. 특히 악기 보관 장소는 모든 예술단이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시립예술단인 교향악단·무용단·합창단·청소년합창단·국악단 등은 대전예술의전당이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내 전용 연습실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비상임 예술단은 전용 공간 없이 기존 단체와 일정을 조율하거나 비는 시간대를 활용해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민선8기가 새롭게 출범시킨 비상임 예술단은 39세 이하 청년 예술인을 주축으로 하며, 1년마다 단원 평가를 거쳐 재계약이나 일부는 시립예술단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60세 정년이 보장된 기존 시립예술단 구조상 청년 예술인 진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정책이다.

그러나 창작 활동에 있어 연습 공간과 악기 보관 장소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다. 현재와 같이 제 공간 없이 떠도는 상황에서는 집중력 저하와 장비 관리 문제, 일정 중복에 따른 효율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크다. 이에 예술단을 창단하는 데 앞서 운영 여건이 마련돼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에 따르면 음악 전용 공연장으로서 음향 설비가 갖춰진 시설은 현재로선 대전예술의전당이 유일해 다른 대체 공간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장기적으로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구 중촌동에 조성 중인 제2문화예술복합단지에 클래식 전용 공연장을 포함한 예술단체별 전용 연습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오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 전까지는 현재의 공간 활용 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용 공간은 없지만 기존 시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으며 연습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원활히 운영 중"이라며 "청년 예술인들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출범한 만큼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셔츠에 흰 운동화차림' 천태산 실종 열흘째 '위기감'…구조까지 시간이
  2. 노노갈등 논란에 항우연 1노조도 "우주항공청, 성과급 체계 개편 추진해야"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홍성공업고, 산학 결합 실무중심 교육 '현장형 스마트 기술인' 양성
  4. 대전 중구, 국공립어린이집 위·수탁 협약식 개최
  5. 충청권 국립대·부속병원·시도교육청 23일 국정감사
  1. '충남 1호 영업사원' 김태흠 충남지사, 23일부터 일본 출장
  2.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3. 대전관평초 '학교도서관 운영 유공' 국무총리 표창
  4.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5. 대전권 대학 산학협의체, ‘한국-베트남 글로벌 청년 경진대회 행사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대전시-KAIST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 착수

국내 최대 규모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이하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대전시와 KAIST가 나섰다. 대전시와 KAIST는 23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KAIST 이광형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자 산업화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반 시설인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KAIST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으로, 2031년까지 국비 2..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개물림 피했으나 맹견 사육허가제 부실관리 여전…허가주소와 사육장소 달라

대전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목줄을 끊고 탈출해 대전시가 시민들에게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한 사건에서 견주가 동물보호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여럿 확인됐다. 담장도 없는 열린 마당에 목줄만 채웠고,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최소 6시간 지나서야 신고했다. 맹견사육을 유성구에 허가받고 실제로는 대덕구에서 사육됐는데, 허가 주소지와 실제 사육 장소가 다를 때 지자체의 맹견 안전점검에 공백이 발생하는 행정적 문제도 드러났다. 22일 오후 6시께 대전 대덕구 삼정동에서 맹견 핏불테리어가 사육 장소를 탈출해 행방을 찾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재난..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2025 국감] 적자에 차입금 부담만 커져… 충남대병원 재정문제 도마 위

차입금 부담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남대병원의 누적 적자액이 1300억 원이 넘고 재원 환자도 줄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23일 충북대에서 연 충남대·충북대·부속 병원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오전 피감기관 대표로 조강희 충남대병원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정복(더불어민주당·경기 시흥갑) 의원은 "누적적자가 충남대병원은 1374억 원, 충북대병원은 1173억 원"이라며 "독립 재산제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에서 차입금 상환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최근 3년간 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유등교 가설교량 안전점검

  •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자랑스런 우리 땅 독도에 대해 공부해요’

  •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상서 하이패스 IC 23일 오후 2시 개통

  •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 한화이글스 우승 기원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