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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에 소방관서가 없어 신설이 필요하나 올해 확보된 예산이 부족해 신속한 소방대응이 우려된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중도일보DB) |
13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2020년부터 대전소방본부는 중구 부사동 일대에 3급 소방관서인 중부소방서를 신설을 추진하고, 같은 부지에 부사 119안전센터를 이전해 개청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부사 119안전센터는 지난해 해당 부지에 신청사를 준공해 먼저 이전한 상태다. 이어 중부소방서 건물 역시 지상 4층 규모(연 면적 3220㎡)로 건립해 2027년 완공 목표로 올해 4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지난해 10월 실시설계만 완료했을 뿐 공사는 시작도 못 한 상태다.
신규 소방관서 건립은 오로지 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 필요한 예산 68억 원이 2025년도 본예산 책정 단계에서 크게 삭감됐다. 공사비와 감리비로 올해 20억 원이 편성됐지만, 소방본부는 착공하기는 부족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을 맡은 대전시 건설관리본부가 중부소방서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산정한 결과 건축·감리비·부대비용을 포함해 전체 150억 원이 확보돼야 할 것으로 봤다.
소방본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반드시 착공이 이뤄져야 해 6월 추가경정예산안에라도 건립 예산 40억이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예산부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추경에 반영되지 않으면, 내년 본예산에나 세워야 해 착공이 1년 이상 더 늦어지는 셈이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공사비로 착공을 하게 되면, 뒤에 후속 작업에 예산 투입이 어렵거나, 감리나 기타 부대 비용 등 현장에서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섣불리 공사를 시작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 건설관리본부에서도 지금은 착공이 어렵다라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전 5개 자치구 중 중구는 유일하게 소방관서가 없는 상태다. 인구 22만 명이 사는 중구에는 소방관서가 없다 보니 인근에 있는 동부소방서와 서부소방서가 중구 지역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 중구에 있는 119안전센터 역시 동부와 서부소방관서 소속이다.
최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성심당 등 중구 지역에 유동인구도 늘면서 지역에선 조속한 소방서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유모(50대)씨는 "화재는 빠른 진압이 관건인데, 중구는 관할 소방관서가 동부와 서부 2곳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 가양동과 복수동에 있어 중구 지역 내로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환 중구의회 의원은 "중구는 원도심 지역이다 보니 주택이 밀집해 긴급 상황 시 소방이 얼마나 빨리 출동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현재는 중구 지역 내 119안전센터 한곳에서 담당하는 지역은 넓고, 경계가 불분명해 어느 소방관서 소속 119안전센터가 출동해야 하는지 중복되는 경우도 있을 거다"라며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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