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꿈의오케스트라, 2025 시즌 첫 무대… 음악으로 시민 일상과 만난다

  • 문화
  • 공연/전시

대전꿈의오케스트라, 2025 시즌 첫 무대… 음악으로 시민 일상과 만난다

5월 24일 국립중앙과학관서 '꿈의 향연, 대전' 공연
창단 15주년 맞은 대전꿈의오케스트라 새시즌 출발
880명의 꿈을 품은 무대…대전에서 만나는 '꿈의 향연'

  • 승인 2025-05-15 16:44
  • 신문게재 2025-05-16 9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2025 꿈의오케스트라 꿈의향연 '대전' 포스터
5월 24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리는 '꿈의 향연' 포스터./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
열다섯 해 동안 이어져온 꿈의 오케스트라는 이번 봄, 다시 한 번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음악이 주는 감동과 희망을 전하려 한다.

대전의 봄은 언제나 조금 다르다. 이 도시에선 봄꽃이 피기 무섭게 악보 위 음표들도 피어난다. 그리고 어느새 그 음표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이 돼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스며든다. 대전꿈의오케스트라가 그렇다.

대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전꿈의오케스트라가 24일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2025년 새로운 시즌의 문을 연다. 60명의 아동·청소년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생기 가득한 합주의 울림은 따스한 봄 햇살이 머무는 과학관 마당에 잔잔히 퍼질 예정이다.

2011년 창단한 이래로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예술로 지역과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시작된 이 실험은 어느새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교육 브랜드로 성장했고 지금은 전국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의 대전 거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총괄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대상 음악교육 사업이다. 전국에 여러 거점이 있지만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특히 '지속성'과 '공공성' 그리고 '감동'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 중심에는 매해 새로 편성되는 단원들과 이들을 정성껏 이끄는 음악감독, 강사진이 있다.

이론 및 실기교육 (2)
총 880명의 인재를 배출해낸 대전꿈의오케스트라가 2025년 새로운 시즌 공연 '꿈의 향연'을 앞두고 이론 및 실기교육이 진행됐다./사진=대전문화재단
2025년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총 60명의 단원으로 출범했다. 이들을 이끄는 김형수 음악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시즌을 맡았다. 전공자 출신의 탄탄한 이력에 따뜻한 인성과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그는 단순한 음악 지도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타악기 등 8개 파트에 걸친 13명의 전문 강사들이 팀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은 매주 정기적인 교육과 합주를 통해 악기와 호흡하고 서로의 리듬을 이해하며 조금씩 무대에 설 준비를 해간다.

지난 15년간 이 오케스트라를 거쳐 간 단원만 880여 명. 이들 중 일부는 음악대학에 진학하거나 전문 연주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경험이 음악적 기술을 넘어서 삶의 태도와 가치관까지 바꿨다고 말하는 이들이 더 많다. 협동, 책임, 자신감 등. 이 모든 것은 무대에서 배운 것들이다.

올해 첫 무대는 오는 5월 24일 오후 2시 대전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다.

공연 제목은 '꿈의 향연, 대전'.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기념해 전국 꿈의오케스트라 거점들이 동시에 펼치는 연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에서는 이 독특한 공간을 택했다.

과학관과 오케스트라.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은 오히려 새로운 감동을 예고한다. 지난 4월 대전문화재단과 국립중앙과학관이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첫 실천 사례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예술과 과학 그리고 일상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현장이 될 예정이다.

개방형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이 공연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시민과 예술의 거리감을 좁히는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정기연주회 '오버더심포니' (1)
대전꿈의오케스트라가 지난해 12월 14일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제14회 정기연주회 '오버 더 심포니'가 열렸다./사진=대전문화재단
공연은 8곡으로 구성되며 총 3부로 나뉜다. 공연은 1, 3부는 전체 단원이 함께하는 합주 무대, 2부 강사·객원 연주자 협연으로 꾸며진다.

그 시작을 알리는 곡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꿈의오케스트라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선택이다.

이어지는 곡은 홀스트(Gustav Theodore Holst)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The Planets)'. 과학관이라는 공간의 상징성과 맞물려 음악과 우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영화 OST, 애니메이션 주제곡, 친숙한 클래식 명곡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전꿈의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단순한 발표회가 아니다. 그들은 늘 '찾아가는 무대'를 고민해왔다. 학교가 아닌 무대에서, 공연장이 아닌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눈을 맞추는 음악을 지향한다. 이번 과학관 공연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특별한 장치나 조명이 없어도 아이들의 손끝에서 나오는 음악은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다.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여름음악캠프, 대전0시축제 연계 공연, 하반기 15주년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창단 15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음악은 계속 이어지고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며 오케스트라는 계속해서 시민과 함께 걸을 것이다.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대전꿈의오케스트라는 단순한 음악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살아있는 예술교육의 현장"이라며 "참여자들에게는 희망이 되고 시민에게는 감동이 되는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기술 2026년 스마트팜서 상용화 기대
  2. 예산 관광의 새 마루지…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개장
  3. [현장] 유학생에겐 외로운 명절 연휴… 전통문화로 정 나누는 대학가
  4. 충청지방우정청, 추석 앞 아동복지시설에 '추석빔' 전달
  5. 한화이글스 2025 포스트 시즌 경기 날짜는?
  1. [추석특집] 긴 한가위 연휴 '고향 사랑' 지역명소 여행은 어때요?
  2. [국군의날] #아내는 TOD 남편은 육군경비정…충남서해 수호 부부군인의 '하모니'
  3. 볼거리·체험거리 풍성… 긴 추석연휴 충남 방문 어때?
  4. 야구의 메카 세종 향해 도약… 제9회 세종시장기 생활체육 야구대회
  5. 과학기술 출연연 성과 한 곳에… 국립중앙과학관 '출연연 통합 홍보관' 개관

헤드라인 뉴스


역대급 긴 연휴… `고향사랑` 지역명소 즐겨볼까?

역대급 긴 연휴… '고향사랑' 지역명소 즐겨볼까?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2025년 추석 연휴는 최장 10일로 여느 때보다 길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연휴 중 국내외 여행을 계획 중이다. 해외로 떠나는 인원도 적지 않지만 그동안 미처 몰랐던 지역의 숨은 명소를 찾는 것도 기억에 남는 명절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8월 22일부터 28일까지 국민 99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40.9%가 추석 연휴 여행을 계획했다. 이중 국내 여행은 89.5%, 해외여행은 10.5%다. '민족대이동'으로 고속도로와 국도뿐 아니라 하늘길도 붐빌 전망이다. 유독..

[10월 2일 노인의 날]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10월 2일 노인의 날] 디지털 세상에 도전하는 어르신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다루고 싶어요." 노인의 날을 하루 앞둔 1일, 대전 유성구 진잠도서관 디지털배움터. 낯선 프로그램 화면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던 한 수강생의 말에는 디지털 사회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키오스크와 모바일·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으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가 심화되는 가운데,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디지털배움터'는 누구나 쉽게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교육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경찰 국정자원관리원·관련업체 4곳 압수수색…계약·고용관계 파악할듯
경찰 국정자원관리원·관련업체 4곳 압수수색…계약·고용관계 파악할듯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2일 오전 9시부터 국정자원관리원과 배터리 이전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체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전경찰청은 이날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화재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관계자들 진술조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서류와 데이터 등을 확보해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장에서 배터리 이전 작업을 실시한 이들의 고용과 하청 계약서를 확보해 정당한 업무가 이뤄졌던 것인지 파악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배터리를 옮..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추석 앞 붐비는 도매시장

  • 열려라 취업문 열려라 취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