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73-나비축제로 더 알려진 함평의 '생고기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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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73-나비축제로 더 알려진 함평의 '생고기비빔밥'

김영복 식생활연구가

  • 승인 2025-05-19 17:07
  • 신문게재 2025-05-20 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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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자연 생태 공원. (사진= 김영복 연구가)
전남 함평하면 나비축제가 연상하리만큼 1999년부터 개최된 나비축제가 우리나라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함평을 찾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축제 기간 동안 24만 명이 함평을 찾았다. 2008년의 '2008 함평 세계나비곤충엑스포' 때에는 45일 동안 국내외 관광객 200만 명이 함평을 찾았다고 한다.나비축제의 효과는 함평을 자연친화적인 이미지가 강화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나비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이번 주 맛있는 여행은 함평으로 떠나기로 했다.

함평(咸平)은 조선 태종 9년(1409년)에 함풍현과 모평현을 합치면서 함풍에서 '함(咸)'자를, 모평에서 '평(平)'자를 따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함평은 자연친화적인 고을답게 아름다운 자연생태공원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 보전과 멸종위기의 동·식물 보존, 그리고 이들의 전시·관람·체험학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곳이다.

『하늘에는 나비와 잠자리, 땅에는 꽃과 난초, 물에는 수생식물과 물고기』를 주제로 한 테마별 생태체험학습공간으로 나비·곤충표본전시관, 나비·곤충애벌레생태관 등 7개의 전시시설과 수서곤충관찰학습장, 반달가슴곰관찰원 등 16개의 관람시설 및 전망대, 벽천폭포 등 9개의 편익시설을 조성하여 생태체험학습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양서·파충류를 주제로 한 살아 숨 쉬는 생태체험관에는 국내 최대 양서·파충류 전문 전시관으로 한국관, 사막관, 열대관, 체험관, 아나콘다관, 거북관, 교육관으로 구분하고 91종 679여 마리를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도록 생물 종을 선정 구성하고 있다.

특히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은 폐금광이 많았던 지역으로, 이곳에는 1970년 한반도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보금자리를 잃어 멸종한 줄 알았던 멸종 위기 동물 제1호인 붉은박쥐가 1999년 162마리가 발견되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포유류 중 유일한 날짐승인 붉은박쥐는 금광에서 발견되어 황금박쥐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으며, 붉은박쥐 혹은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필두로 하는 환경보전을 위하여 황금박쥐 조형물 제작에 돌입하였다. 당시 황금박쥐 조형물은 순금 162kg, 은 281.25kg, 동 129.88kg으로 제작되었으며, 2008년 27억원이었던 금값은 2024년 기준으로 약 160억원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매년 축제 때만 한시적으로 공개되었던 황금박쥐 조형물을, 2024년 4월 제26회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화양근린공원에서 함평엑스포공원 추억공작소로 이전 전시하여 재개관하였다.

황금박쥐 조형물은 환경보전에 대한 메시지뿐만 아니라 동양의 '오복'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조형물 앞면의 커다란 황금박쥐 다섯 마리는 각각 장수와 건강, 부와 덕, 고종명(편안한 죽음)과 같은 다섯 가지 복을 상징한다. 다른 의미로는 '생명'의 무한한 성장과 번영을 나타내고 있다. 조형물 뒷면의 작은 박쥐 한 마리는 큰 박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단의 원형 틀은 고대 농경사회에서부터 미래의 첨단 과학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성을 지니고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시대가 어우러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황금박쥐전시관에는 황금박쥐 조형물 뿐만 아니라 황금박쥐를 깨워 '합격', '장수', '다산', '부귀'의 복을 받아 가는 체험공간인 '복이여 박쥐처럼 날아오너라' 인터렉티브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돌머리해수욕장에서 보는 함평만 낙조는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장관을 이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이곳은 함평읍 석성리 석두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해변이다.

석두(石頭)라는 이름은 원래 돌머리라는 우리말로 된 마을 이름을 한자어로 쓰다보니 석두가 되어 버렸다. 이 해변은 확트인 서해안을 바라보며 깨끗한 바닷물과 은빛 찬란한 백사장 1000m가 펼쳐져 있으며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송림 속의 원두막에 앉아 탱글탱글한 태양이 녹아내리는 듯하다.

서해안의 황홀한 낙조를 카메라 앵글에 담기 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이기도 하다.

여름철 해수욕 명소인 이'돌머리해수욕장'은 주로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운영에 나선다고 한다.

1㎞의 은빛 백사장과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이 해수욕장은 목재 데크로 조성된 길이 405m의 갯벌탐방로도 있으며, 바닷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 게, 조개 등이 살아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돌머리해수욕장'에서는 여름철 피서객들을 위한 인공해수풀장과 어린이풀장이 있으며, 워터슬라이드 등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고,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안전요원이 상시 배치된다.

이곳 해수욕장에는 '함평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가 있는데, 해수찜은 천연해수와 직접 달군 유황석을 활용해 뜨거운 열기로 땀을 빼며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는 함평의 명소 중에 명소다.

'돌머리해양치유센터'는 연면적 1112㎡에 지하1층-지상2층 규모로 조성되었고 해수찜, 해수탕, 샤워실, 음식점,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바다에서의 힐링 시간을 마치고 머무를 숙소를 고민한다면 돌머리해수욕장 인근 주포한옥마을을 강력 추천한다. 주포한옥마을은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현재 총 30여 동의 한옥 민박이 운영 중이며, 빼어난 경관과 편리한 기반시설, 뛰어난 접근성으로 인근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포한옥마을 입구에서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돌머리해수욕장의 너른 바다를 마주할 수 있으며, 함평만 낙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포한옥마을은 현재 총 50동의 한옥 중 30여 동이 한옥 민박으로 운영되고 있어 빼어난 경관과 편리한 기반 시설, 뛰어난 접근성으로 인근 도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함평에서 여유로움을 가지고 힐링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해보면 용천사길 209에 있는 용천사를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용천사(龍泉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이 사찰은 600년(백제무왕 1) 행은(幸恩)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절 이름은 대웅전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하는데, 이 샘이 황해로 통하며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 오고 있다.

645년(의자왕 5) 각진(覺眞)스님이 중수하고, 1275년(고려 충렬왕 1)에는 각적(覺積)국사가 중수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도 세조와 명종 때 중수하여 큰 절로 성장하였으며, '용천사대웅전현판단청기'에 따르면 전성기에는 3천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고 한다.

1597년(조선 선조 30) 정유재란 때 불에 탄 것을 1600년(선조 33) 중창하였고,1632년(인조 10)에는 법당을 새로 지었다.

1638년(인조 16)과 1705년(숙종 31)에 중건 하고, 1938년에 중수했으나 1950년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 1964년에 금당스님이 옛 보광전(普光殿) 자리에 대웅전을 새로 세우고, 요사채도 지어 절의 면모를 바꾸었으며, 1996년에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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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천지 전통 시장. (사진= 김영복 연구가)
나비축제로 말미암아 함평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저술한 농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 '함평의 재래시장은 당시에 있던 5개의 장터가 모두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조선시대 후기의 문헌인 서호수(徐浩修, 1736~1799)의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편찬할 때, 1770년에 보면, 당시 함평 지역에는 5곳의 시장이 개설되어 있었다. 함평 읍내장(2, 7일)을 비롯해 망운장(1, 6일), 선치장(3, 8일), 나산장(4, 9일), 사천장(5, 10일)이 그것이다.

다섯장 중 제일 큰 5일장은 함평장인데, 1903년부터 장이 서던 그 자리에 지금까지 122년동안 열리고 있다.

그래서 함평장은 '함평 큰소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전남함평군축산조합'의 통계를 보면 1923년 4~9월 매물로 나온 소가 3690마리였다. 당시 '함평 큰 소장이 전남 소 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던 곳으로 하루 평균 소 700~ 800마리가 거래됐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 같진 않지만 함평우시장은 닷새에 한 번 우시장 주위로는 인근 여러 고을에서 온 장꾼과 거간꾼,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함평 생(生)비빔밥은 1900년대 초 함평 우시장이 들어서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에 동네 아낙들이 전을 펴고 집에서 가져온 여러 음식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팔았는데 값도 싸고 먹기도 편해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여기에다 장날 찾은 장사꾼들이 우시장에서 나온 싱싱한 생고기를 고명으로 올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함평 생고기비빔밥'으로 정착됐다.이곳의 생고기 비빔밥은 각종 채소에 생고기를 올려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풍미를 더해 줄 삶은 돼지비계와 소뼈를 우려낸 맑은 선짓국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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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 비빔밥. (사진= 김영복 연구가)
이 시장에는 생고기비빔밥을 하는 음식점들이 여러 곳이 있으나 원조라 할 수 있는 집은 3대째 이어오고 있는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 위치한 함평 '화랑식당'이다.

육회는 한우의 허벅지 살을 사용하며 내준다. 밥 위에는 콩나물, 애호박, 달걀지단, 김과 깨소금을 올리고 육회와 매콤한 고추장 양념장을 올려 먹는다.

화랑식당 에서는 아들이 직접 농장을 운영해 그날 아침에 잡은 우둔살, 특히 홍두깨살을 이용하며, 쇠고기는 함평 우시장의 한우 박살만 쓴다. 박살은 기름이 거의 없는 엉덩이 부위의 살코기로 육질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밥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놋그릇에 생고기비빔밥에는 돼지비계가 함께 나오는데, 이것을 넣고 비벼야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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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 비빔밥. (사진= 김영복 연구가)
동네방앗간에서 짠 100% 국산의 고소한 참기름을 얹은 육회와 예전 함평에서 먹던 방식대로 돼지비계 한·두 젓가락을 넣어 적당량의 고추장과 취향에 따라 무생채, 겉절이를 넣어 비벼 먹는 생고기비빔밥을 한 숟가락 뜨니 감칠맛이 침샘을 자극해 입안을 호사스럽게 한다.

생고기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맑은 선짓국은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해 준다.

주변에 함평 터미널과 함평오일장이 열리는 함평천지전통시장은 교통도 편리하고, 볼거리도 가득하다.

김영복 식생활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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