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로 만나는 대청댐 ‘기술-마음-환경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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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AI로 만나는 대청댐 ‘기술-마음-환경을 잇다’

박동학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 승인 2025-05-19 17:07
  • 신문게재 2025-05-20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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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학 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본부장
지금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는 무엇일까.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손실, 생태계붕괴 등 환경 문제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Global Risks Report)는 향후 10년 안에 인류가 심각하게 겪게 될 리스크로 환경 관련 위기를 지목했다. 세계 전문가들 또한 글로벌 리스크 절반 이상이 환경 요인에서 비롯될 것이라 경고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해법뿐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참여, 환경에 대한 공감이 필수적이라 제언한다.

특히, 환경 문제의 최전선에는 언제나 물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 가뭄, 산불 등 대부분 재난은 결국 물과 연결된다. 수질 문제 또한 복잡해지고 있다. 강우 패턴이 불규칙해지며 오염원 유입 경로는 다양해졌고, 첨단 산업화로 전에 없던 신종 유해 물질까지 등장한다.

이 같은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술 혁신으로 물관리 역량을 높여야 함은 물론, 환경 복원이 내 삶의 문제임을 자각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과 공감을 끌어내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물환경의 소중함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메타버스 포털을 기획·구축했다. 이 포털은 대청댐 물문화관 광장에 설치되어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가상공간에서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 상류의 정화림, 인공습지, 자연초지 등 복원된 생태 구역을 달리며 과거-현재-미래의 자연환경을 만나고 비교할 수 있다. 비가 오는 상황을 재현한 물환경 체험존을 만들어 환경교육의 효과도 가미했다. 도보, 자전거, 보트, 비행기, 드론, 새 등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조정할 수 있게 하여 사용자의 흥미를 높였다. 중간중간 아이템을 획득하고 소모한 칼로리를 표시하는 등 즐거움도 더했다.

훼손된 지역을 정화해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은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 성취만으로 이룰 수 없는 목표다. 변화의 중심에는 자연을 존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복원해야 할 것은 환경 그 자체뿐 아니라, 자연을 아끼는 마음도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경험들이 많아져야 한다. 체험형 메타버스 포털은 기술을 매개로 자연과 마음을 연결하는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도전적이다.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해야 한다. 또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은 물론 산업, 건물, 수송, 농축산 등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단지 정부나 특정 기관, 전문가만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환경 위기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에너지를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그 도전적인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

물론, 이 길은 멀고도 험할 수 있다. 그러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그 첫걸음은 다름 아닌,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첨단 물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과 마음, 자연을 하나로 이어가는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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