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상징물, 미카형 129호… 문화재 말소 여부 코앞

  • 정치/행정
  • 대전

한국 전쟁 상징물, 미카형 129호… 문화재 말소 여부 코앞

국가유산청, 전문가 모아 자문위원회 꾸린다
딘 소장 구출 작전 아니라는 근거에 재 검증
지난 2월 근대분과위 등록 말소에 보류 결정
자문위 거쳐 분과위 다시 상정해 결정 예정

  • 승인 2025-05-19 17:06
  • 신문게재 2025-05-20 2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2025011501001080200042361
대전국립현충원에 있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제415호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사진= 국가유산청)
속보=국가 등록문화유산 제415호인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의 문화재 말소 여부가 곧 판가름 날 전망이다. <중도일보 1월 14일 자 1면, 16일 자 5면, 20일 자 2면 보도>

정부가 수개월에 걸쳐 실제 열차가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된 게 맞는지에 대한 재검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이달 말 막바지 작업을 끝으로 그 결과를 결정할 예정이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말소에 대한 판단을 위해 자문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자문위원회는 최소 3명으로 이번 사항과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당시 미카형 증기기관차가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던 근거와 최근 말소 근거로 제기된 자료를 검증하게 된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 2월 25일 제2차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를 열고 129호 말소건을 심의했으나 출석 위원 9명 모두 보류 결정을 내렸다.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는 2008년 10월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 현재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놓여 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하고자 적진에 돌진했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대전철도국 소속이던 김재현 기관사가 미군 결사대 30여 명과 딘 소장 구출 작전에 투입됐고 이 과정에서 적진의 공격으로 안타깝게 숨졌기에 전쟁의 가슴 아픈 역사와 숭고한 희생 정신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

그러나 이후 전쟁 당시 투입된 기관차는 219호이며, 딘 소장 구출 목적이 아닌 보급품 후송 목적이었다는 수많은 근거 자료가 제시되면서 재검증 절차가 불가피해진 것.

다만, 위원회 차원에서 이를 결정하기엔 자료의 검증 절차부터 자료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판단을 미루는 게 맞다고 결정한 상태다.

한 근현대문화유산분과위원회 소속 위원은 "당시 위원 모두 딘 소장 구출 작전에 쓰인 열차가 아니라는 것과 실제 투입 목적이 다르다는 자료를 자체적으로 파악하기엔 역사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제시된 근거의 검증 절차가 더 보완이 필요했고, 명확한 근거가 있는지 확실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 역시 조속한 판단보다는 전문가들의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산청은 이달 내에 전쟁사와 현대사 등 관련 전문가들을 모아 자문위를 구성하고 6월 다시 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결과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이 뒤바뀔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라며 "상반기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결정한 만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입장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 착공
  2. 이용기 대전시의원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
  3.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4.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5. 세종·충남 중고교 수학성취도 격차 전국 상위… "90점 넘겨도 1등급 장담못해"
  1. 양자산업 글로벌 경쟁력 위해선 충청권 협업 필요
  2. 대선에 동력 잃어…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연내 통과 가능할까
  3. 대전 정가 대선 보름 앞두고 총력전…국힘 '조직 정비', 민주 '정책 드라이브'
  4. [월요논단] 고향사랑기부제 숨은 영웅에게 절실한 새 정부 정책은
  5. 대전 서구, 개인정보 및 디지털 보안 태세 강화

헤드라인 뉴스


재외국민투표 20일 막올라… 대한민국 미래 ‘선택의 시간’

재외국민투표 20일 막올라… 대한민국 미래 ‘선택의 시간’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선이 20일 재외투표를 시작으로 '충청의 선택'이 막이 오른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3자 구도로 진행되는 최대승부처 금강벨트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가 26일까지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고 19일 밝혔다. 투표소는 182개 재외공관에 추가 투표소 41개가 더해져 모두 223개다. 투표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24일엔 거소투표, 26일에는 선상투표가 예정돼 있다...

AI 발생에 브라질닭 수입 전면금지... 순살치킨·닭강정 등 가격 오르나
AI 발생에 브라질닭 수입 전면금지... 순살치킨·닭강정 등 가격 오르나

브라질 현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치킨 업체에 경고등이 커졌다. 한국은 냉동 닭고기 전체 수입량 대부분을 브라질산에 의존 중인데, 공급량이 끊기면 닭을 주재료로 쓰는 치킨 가격부터 인상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한 브라질산 닭 수입을 금지했다. 이는 브라질 현지의 한 상업용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

4개월 만에 멈춘 전국 아파트 상승기조… 세종만 비중 증가 `뚜렷`
4개월 만에 멈춘 전국 아파트 상승기조… 세종만 비중 증가 '뚜렷'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 둔화세가 반영되면서 관망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매매 상승거래 비중은 43.7%로 집계됐다. 상승거래 비중은 2024년 12월 41.4%를 시작으로 2025년 1월 41.8%, 2월 43.4%, 3월 44.5%로 4달 연속 증가하다가 하락 전환했다. 이 같은 감소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 상승거래 비중은 43.7%로 전달(4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 어엿한 성인’ ‘이제 어엿한 성인’

  •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모의시험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모의시험

  •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선거운동 첫 주말…‘뜨거운 열기’

  •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 대통령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