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남도청 전경. |
19일 충남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의 공간 부족, 시설 노후화와 더불어 다양화된 치안 환경에 대한 전문성 강화 목적으로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7월 전국 공모 실시하고 부지 방문 등 검토를 거쳐 두 달 뒤인 9월에 1차 후보지로 충남 아산과 예산, 전북 남원 등 3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후보지 선정 이후 후속 절차는 잠시 중단됐다. 경찰청과 기재부의 이견, 12·3 계엄 여파 때문인데,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역공약으로 남원과 아산지역을 언급하면서 최적지에 대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경쟁지역인 전북 남원과 유치전을 벌이는 충남도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강사나 경찰대 교수, 경찰 수사연구원 연구진 등이 제2경찰학교 예정지와 매우 인접하게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다. 기존 중앙경찰학교로 강의를 나서는 강사진 사이에선 위치가 너무 멀다는 부담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2경찰학교가 전북 남원에 설립된다면 이 같은 불만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도는 현 중앙경찰학교로 향하는 교통편이 열악해 교육생들의 부담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생들이 주말에 귀가할 때 경찰학교와 역 사이 거리가 멀어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산지역은 전국으로 향하는 교통편이 가까이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교육생들의 애로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충남 아산엔 경찰대학, 경찰인재개발원, 수사연구원 등 일명 '경찰타운'이 조성돼 있고 추후 아산 경찰병원까지 설립되면 경찰기관 집적화 단지로써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 도는 경찰타운에 다수의 인원을 수용하기 위한 강당 등 교육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며 비용적 측면에서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북 남원이 내놓은 부지는 국유지로 부지매입비용 측면에서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볼 땐 향후 인프라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재정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오전에 열린 도정 주요현안 추진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 가선 남원에 유치한다 하고, 충남에선 아산에 유치하겠다며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도 제2경찰학교가 충남에 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음 내각이 꾸려질 때까지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했다.
도 관계자는 "현 중앙경찰학교는 1986년도에 설립돼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고 보수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여기에 부지 확장성의 문제도 있다. 기초교육과 전문교육 등 세분화된 교육을 위해선 집적화된 아산·예산 지역의 이점이 경쟁 지역에 비해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제2경찰학교 후보지 3곳의 경제성 평가를 위해 '후보지 분석 및 사업방식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11월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내포=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