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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
구치소, 군부대, 소방서, 시청 공무원에 이어 이번에는 국립대학교 교직원까지 사칭 대상이 되면서 그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어 지역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한국교통대학교에 따르면 전날(9일) 기획과장을 사칭한 인물이 외부 업체에 허위 발주를 요청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칭범은 "기획과에서 진행 중인 사업 관련 납품을 문의한다"며 접근해 물품 납품을 요구한 뒤, 특정 업체와의 연결을 유도하며 중간 구매 선결제를 요청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이 한국교통대 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실제 존재하는 직책명을 사용해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연락받은 업체가 이를 이상히 여겨 학교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사칭 사실이 즉시 드러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교통대는 해당 행위가 공무원 자격사칭 등의 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충북지역 대학가에서는 이미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5월 충북대학교 대외협력본부장을 사칭한 남성이 청주의 한 정육점에 전화해 "대학교 구내 식당에 고기를 납품할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며 돼지고기와 함께 닭고기 800박스를 대신 구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40박스(1200만 원어치) 선결제를 요구했으나, 정육점 사장이 충북대와 관련 업체에 직접 확인해 사칭 사실을 밝혀냈다.
두 사건 모두 대학 교직원을 사칭해 신뢰를 얻은 뒤, 특정 업체와의 연결을 통해 선결제를 유도하는 동일한 수법을 사용했다.
실제 직책명과 부서명을 정확히 도용해 진위 여부 판단을 어렵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한국교통대 관계자는 "모든 발주를 공식 문서 및 계약 체계를 통해 진행하고, 개별적인 전화나 문자로 납품 요청을 하지 않는다"며 "유사한 의심 사례 발생 시 즉시 본교 총무과 또는 기획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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