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진영, 해수부 부산이전 뒷짐만?… 책임감·정치력 도마위

  • 정치/행정
  • 대전

더불어민주당 충청진영, 해수부 부산이전 뒷짐만?… 책임감·정치력 도마위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해수부 이전 공식화
지역 우려·반발 높지만, 별다른 뾰족한 입장 없어
박정현 "대신 더 많은 부처 내려오도록 노력해야"
제2중앙경찰학교도 중복공약, 유치전 과열 양상

  • 승인 2025-06-11 16:53
  • 신문게재 2025-06-12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dlwoaud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를 찾아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충청진영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당장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할뿐더러 중복공약 논란을 빚은 제2중앙경찰학교도 당초 우려대로 지역 간 치열한 유치경쟁이 예상되는 등 충청 이익에 반하는 사안에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어서다.

21대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충청권의 지지와 선택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란 지적 속에 충청 여권에 대한 지역 차원의 실망감과 비판 여론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은 충청권을 강타하고 있다. 사실 해수부 이전은 대선 과정에서 우려를 낳았던 부분이다. 충청에선 행정수도 완성을, 부산에선 해수부 이전을 약속하는 민주당과 이 후보의 행보에 지역에선 적잖은 혼란이 일었다.



당시 민주당 충청진영은 "정책 결정이 안됐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의 조속한 부산 이전을 지시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세종시는 물론 충청권의 반발과 우려가 커짐에도 민주당 충청진영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외려 민주당 부산시당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 국가균형발전과 해운·항만·물류 사업의 미래와 직결한다며 이전 당위성을 높이는 중이다.

여기에, 민주당 세종·대전시당위원장의 발언은 더욱 실망을 안기고 있다. 결국 해수부 부산 이전이 행정수도 완성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는 논리를 댄 것이다.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은 11일 KBS대전 생생뉴스에 출연해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이에 대해 우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행정수도 완성이라면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만이 아니라 거기에 딸려 있는 모든 부처들이 함께 내려오는 것이 맞는 것"이라며 해당 기관들이 세종으로 내려오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강준현 세종시당위원장도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수도 완성에 해수부 하나 이전한다고 전혀 지장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 이전과 함께 제2중앙경찰학교도 뇌관이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공약했는데, 지역을 충남 아산과 전북 남원 두 곳을 꼽았다. 역시 중복공약 문제가 제기됐으나, 민주당 충청진영은 향후 정치적 해결을 내세워 논란을 피해갔다.

정확한 입지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유치전은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민주당 전북도당은 공약 이행을 약속했고,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도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극적 스탠스를 유지하는 민주당 충청진영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충청 여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현재 민주당은 충청권 전체 국회의원 의석 28석 중 21석을 차지해 지역의 입법권력 또한 쥐고 있다. 때문에 22대 총선에 이어 6·3 대선까지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에 대한 보답이 결국 이것이냐는 격앙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이나 계획 등을 설을 설명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겠냐"며 "향후 지역별 공약 우선순위 등을 정할 때도 지역 여권의 정치력이 절실한데, 지금과 같은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여성경제인협 대전지회, 여성기업주간 맞이 디지털 역량 강화 '톡톡'
  2. 대전신세계, 무더위 피해 실내 공간 찾는 이들 위한 백캉스 쿠폰팩 선봬
  3. "서민 보양식은 옛말"...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6400원까지 고공행진
  4. [현장취재]고 오기선(요셉) 신부 35주기 및 돌아가신 모든 사제를 위한 추모미사
  5. "법 사각지대가 만든 비극"…대전 교제폭력 살인에 '방지 법 부재' 수면 위
  1. [인터뷰]김정수 오기선요셉장학회 회장… "‘고아들의 아버지’ 오기선 요셉신부를 기리며"
  2. ‘대전 0시 축제 구경오세요’…대형 꿈돌이 ‘눈길’
  3. 대전교육청 "여름철 물놀이 조심하세요~" 안전 캠페인
  4. 을지대병원, 임금협상 잠정 합의…'진료 공백 없어'
  5. 과기연전 "PBS 폐지, 과기 생태계 정상화 첫걸음… 실질적 구조 개편 이어져야"

헤드라인 뉴스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기획 시리즈-①]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호남선 분기점으로서 교통의 중심지가 됐다. 하지만, 현재 한국 철도망은 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수도권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다. 서울역·수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대부분 경부고속선 또는 호남고속선을 따른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충청권광역철도와 충청급행철도(CTX) 등 신속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더불어 국가철도의 지역 연결성 강화로 재설정해 대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새 정부 국정과제 발굴과 5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한미 상호관세 15% 타결에 충청권 반도체·자동차부품 수출 탄력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7월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은 미국과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25..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 계룡건설산업 부동의 1위

계룡건설산업(주)가 2025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전지역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7월 31일 전국 종합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시공능력평가' 결과 계룡건설산업이 전년 대비 2633억 원(9.7%) 증가한 2조9753억 원으로 5년 연속 2조 원을 돌파했다. 전국 순위도 두 계단 오른 15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주)금성백조주택이 3884억 원으로 2위(전국 75위), 파인건설(주)는 2247억 원으로 3위(전국 114위), 크로스건설(주)는 1112억 원으로 4위(전국 217위),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송치완 학생’ 대통령상

  •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 이동 노동자 위한 얼음물 및 폭염 예방 물품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