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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제르바이잔의 실용적인 주택 구조와는 달리, 나무 구조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한옥의 매력에 감동했다. 그는 "도시 한복판에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의 한옥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나무로 지어진 지붕, 곡선의 아름다움, 정원과 마당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제르바이잔의 건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유학생활 중 A씨는 부여 한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제로 한옥에 머물며 전통차와 다도를 배우는 등 깊이 있는 문화 체험을 했다. 그는 "창문을 열면 바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무 바닥에 앉으면 땅의 온기가 전해졌어요. 한국에서는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집'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한옥에서의 생활은 조용하고 느릿한 시간이 흐른다. A씨는 "아제르바이잔에서는 가족과 이웃이 자주 드나들어 집이 늘 북적이지만, 한옥에서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 차 한 잔의 따뜻함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한옥의 고요함이 자신에게도 내면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한옥이 단순한 전통 가옥이 아닌, 한국인의 삶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한옥은 한국의 철학, 미학,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입니다. 적을수록 더 풍요롭다는 말의 의미를 체감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문화 소개를 넘어, 유학생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한옥에서의 느린 삶은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한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접하고, 상호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미나 명예기자(아제르바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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