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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천 탑정호 하류의 제방이 지난해 큰 피해를 입은 뒤 모래포대를 쌓고 강철 차수벽을 세우는 등의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
[시작된 장마, 준비는?]
1. 홍수 취약한 금강, 협업이다
2. AI도입 금강홍수통제소 가다
3. 재난 기상예보 뛰는 사람들
6월 16일 찾은 충남 논산천의 탑정호 하류의 제방은 마치 붕대를 두른 환자가 회복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모래를 담은 포대가 제방을 방어하듯 건물 2층 높이로 층층이 쌓여 있고, 철심을 깊게 박아 강한 물살이 닥치더라도 제방이 흔들리지 않게 세운 차수벽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2023년 7월과 2024년 7월 집중호우 때 제방 3개 지점이 연속적으로 손상되면서 환자에 비유하면 중상을 입은 곳으로, 올해도 가장 취약한 곳으로 손꼽힌다. 항구적인 복원사업은 2028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나, 손상을 입은 제방에 대해 강철 말뚝을 일렬로 심는 차수벽을 완료했다.
같은 날 찾은 대전 중구 안영동의 유등천 뿌리공원 하류는 폭우 때 제방의 높이가 다른 곳보다 낮아 인근 주민 12가구가 고립될 위험이 있는 홍수취약지구다. 일반적으로 제방의 높이가 계획홍수위보다 1.5m 높게 설치되어 있으나, 이곳은 그러한 여유고가 부족해 폭우 시 주민들이 다니는 터널 형태의 통로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 2027년까지 제방을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그 전까지 금강유역환경청은 중구청과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폭우 시 지자체 담당자가 모니터 후 차량통제와 주민대피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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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등천 뿌리공원 하류는 제방 높이가 계획홍수위 여유고가 낮아 폭우 시 월류 및 주민통행로가 물에 잠겨 고립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 (사진=임병안 기자) |
올 장마철 피해를 줄이는 관건은 227곳에 이르는 취약지역에서 강수량 관측과 하천 감시 그리고 주민 대피까지 전달체계가 계획대로 운영되는지에 달렸다. 제방의 높이가 계획홍수위보다 낮아 금산 부리면의 하천과 가장 최근에 국가하천으로 편입된 세종시 조천의 좁은 하천 폭 등은 홍수취약지구 대부분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들 취약지구에 정비가 완성되기 전에 대전시와 세종, 충북, 충남, 전북도를 비롯해 21개 시·군·구를 포함한 홍수취약지구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할 예정이다.
금감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취약한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발생할 수 있는 홍수피해를 예상하고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대응체계를 지자체와 구축했다"라며 "제방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는 장기적 계획과 별개로 올해 장마를 맞아 지자체와 주민대표 간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져 피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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