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장마, 준비는?] 금강 홍수취약 227곳 전국 최다…"지역협의체로 보완"

  • 사회/교육
  • 날씨

[시작된 장마, 준비는?] 금강 홍수취약 227곳 전국 최다…"지역협의체로 보완"

2년간 손상 반복 논산천 제방 차수벽 세워
여유고 부족 안영동 제방 대응 전달체계 구축
"구조적 보완은 장기 과제, 협의체 협력 극복"

  • 승인 2025-06-17 17:36
  • 신문게재 2025-06-18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KakaoTalk_20250617_155128808
충남 논산천 탑정호 하류의 제방이 지난해 큰 피해를 입은 뒤 모래포대를 쌓고 강철 차수벽을 세우는 등의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사진=임병안 기자)
장마는 이미 시작되어 올해는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져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벌써 걱정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제방을 넘어 마을과 농경지까지 침수되었고 강한 물살에 다리가 흔들려 완전 철거하는 피해를 경험했다. 다시 찾아온 홍수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재해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편집자 주>

[시작된 장마, 준비는?]

1. 홍수 취약한 금강, 협업이다

2. AI도입 금강홍수통제소 가다



3. 재난 기상예보 뛰는 사람들

6월 16일 찾은 충남 논산천의 탑정호 하류의 제방은 마치 붕대를 두른 환자가 회복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모래를 담은 포대가 제방을 방어하듯 건물 2층 높이로 층층이 쌓여 있고, 철심을 깊게 박아 강한 물살이 닥치더라도 제방이 흔들리지 않게 세운 차수벽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은 2023년 7월과 2024년 7월 집중호우 때 제방 3개 지점이 연속적으로 손상되면서 환자에 비유하면 중상을 입은 곳으로, 올해도 가장 취약한 곳으로 손꼽힌다. 항구적인 복원사업은 2028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나, 손상을 입은 제방에 대해 강철 말뚝을 일렬로 심는 차수벽을 완료했다.

같은 날 찾은 대전 중구 안영동의 유등천 뿌리공원 하류는 폭우 때 제방의 높이가 다른 곳보다 낮아 인근 주민 12가구가 고립될 위험이 있는 홍수취약지구다. 일반적으로 제방의 높이가 계획홍수위보다 1.5m 높게 설치되어 있으나, 이곳은 그러한 여유고가 부족해 폭우 시 주민들이 다니는 터널 형태의 통로가 물에 잠길 가능성이 있다. 2027년까지 제방을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그 전까지 금강유역환경청은 중구청과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폭우 시 지자체 담당자가 모니터 후 차량통제와 주민대피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KakaoTalk_20250617_153902301
대전 유등천 뿌리공원 하류는 제방 높이가 계획홍수위 여유고가 낮아 폭우 시 월류 및 주민통행로가 물에 잠겨 고립피해가 예상되는 곳이다. (사진=임병안 기자)
금강유역환경청이 금강 국가하천과 금강으로 배수되는 지방하천의 올해 홍수취약지구 227곳을 지정했다. 계획홍수위보다 제방이 낮아 월류 위험이 있거나, 지류하천 중 국가하천 제방보다 낮은 구간 등 구조적 한계를 지닌 지점들이다. 금강유역의 홍수취약지구 규모는 한강과 낙동강 등의 다른 국가하천 유역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그만큼 금강이 여름철 홍수에 취약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추겠다는 적극적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금강은 하천 주변에는 넓은 저지대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어 집중 호우 때 금강 본류의 수위가 먼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금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에서 빗물이 배출되지 않아 침수로 이어지는 구조적 난제가 있다.

올 장마철 피해를 줄이는 관건은 227곳에 이르는 취약지역에서 강수량 관측과 하천 감시 그리고 주민 대피까지 전달체계가 계획대로 운영되는지에 달렸다. 제방의 높이가 계획홍수위보다 낮아 금산 부리면의 하천과 가장 최근에 국가하천으로 편입된 세종시 조천의 좁은 하천 폭 등은 홍수취약지구 대부분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들 취약지구에 정비가 완성되기 전에 대전시와 세종, 충북, 충남, 전북도를 비롯해 21개 시·군·구를 포함한 홍수취약지구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할 예정이다.

금감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취약한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발생할 수 있는 홍수피해를 예상하고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대응체계를 지자체와 구축했다"라며 "제방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는 장기적 계획과 별개로 올해 장마를 맞아 지자체와 주민대표 간의 협력이 원활히 이뤄져 피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3.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4.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3. ‘몸짱을 위해’
  4.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5. 내년 최저임금 1만320원 지역 노사 엇갈린 반응… 노동계 "실망·우려" vs 경영계 "절충·수용"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