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 정치/행정
  • 대전

"해수부 이전 부적절"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강력 반발

본보 "공조 시급" 보도에 19일 긴급 회동
"반대 공통의견 정부 전달키로 공동 대응"
항우연 등 사천이전法도 '부적절' 뜻모아
李 정부, 野 입장 선회 변곡점 작용 촉각

  • 승인 2025-06-19 16:49
  • 수정 2025-06-20 08:32
  • 신문게재 2025-06-20 1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세종
19일 오전 세종 어진동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열린 조찬 회동에 참석한 (왼쪽부터)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충청권 시도지사들. (사진= 세종시)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중도일보가 해수부 탈(脫) 세종을 막기 위해 충청권 시도 공조가 시급하다고 보도(6월 12일자 1면)한 뒤 전격 회동한 자리에서 해수부 사수 의지를 다진 것이다.

충청 시도지사들은 또 야당 일각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경남 사천 이전 시도에 대해서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없지만 향후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

지역 성장동력 양대 축인 세종 행정수도와 대전 과학수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4개 시도지사가 해결사로 나선 것으로 정부와 야당의 입장 선회를 위한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등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은 세종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해수부와 항우연·천문연 이전 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장우 시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되는 해수부 이전 문제나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전 관련 법안들을 내는 걸 아주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약속한 대로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을 조기 이전하는 것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이나 국가 발전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민호 시장은 "4개 시도가 해수부 이전을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공동으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라며 "충청권 공동 발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고 국정기획위원회에 뜻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지사 역시 "해수부 이전에서 촉발돼 각 지역에서 필요한 부처·기관을 달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정부 부처는 한 군데 밀집해 국회와 협력하는 게 효율적"이라며 "국정기획위원회 출범으로 이재명 정부 5년 국정 방향 기조를 잡고 있는데, 충청권 4개 시도 의견을 정리해 강하게 전할 것"이라고 했다.

시도지사들은 국힘 일부 의원들이 항우연과 천문연을 경남으로 이전하는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입장을 전했다.

이장우 시장은 "최근 일부 국회의원이 항우연 이전 관련 법안을 낸 건 아주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연구소까지 찢는 일부 국회의원 법안에 의도가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 대전시 입장이다. 현 정부에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4개 시도지사는 지역 현안과 관련한 공동 건의문 등을 작성할 계획이었지만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한 공통된 의견만 확인하고 조만간 공동 현안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해수부의 빠른 이전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해수부 이전을 위한 부지 물색과 예산 확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자 세종시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에 역행한다며 정부에 계획 철회를 요청해 왔다.

여기에 최근 17일 우주항공청 소관 기관인 대전의 항우연과 천문연 주 사무소를 경남 사천에 둬야 한다는 우주항공청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성난 충청 민심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지하화 구간 착공 앞두고 캠페인 진행
  2.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대전탄방초 용문분교장 개교 준비 이상 무… 교육감 현장 점검
  2. [춘하추동] 광복80년, 우리는 진정 국보를 환수하고자 하는가?
  3.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4. '예비 수능' 9월 모평 사회탐구 응시 증가…'사탐런' 두드러져
  5. [홍석환의 3분 경영] 10년 후, 3년 후

헤드라인 뉴스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 7月 인구 순이동률 0.9% 전국 1위… 살기좋은 도시 입증

대전이 지난달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충북이었고 충남 역시 높은 인구 순이동률을 보였다. 다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세종만 전입자보다 전출자 수가 많아 인구 순이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서 시도별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달 총전입 1만 9473명, 총전출 1만 8429명으로 순유입 1044명을 기록했다. 순이동률 0.9%인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대전이..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공깃밥 1000원 공식 깨지나… 쌀값 15% 오르자 소상공인·소비자 울상

쌀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식당 공깃밥 1000원 공식이 깨지게 생겼다. 소비자들은 밥상 필수품인 쌀값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식당 등도 이제껏 올리지 않았던 공깃밥 가격을 올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쌀 20kg 한 포대 소매가는 5만 9800원으로, 1년 전(5만 1604원)보다 15.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인 5만 3315원보다 12.16% 인상했다.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지정…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충북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의 산업단지계획을 28일자로 승인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으로 면적 411만9584㎡다. 사업비는 2조3481억 원, 유치업종은 바이오 산업,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는 2018년 8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후 농업진흥지역 등 입지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상처 입은 백로, 자연으로 돌아가다’

  •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대전 찾은 민주당 지도부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