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장마, 준비는?] 이상기후에 밤낮없는 대전기상청…주민 안전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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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장마, 준비는?] 이상기후에 밤낮없는 대전기상청…주민 안전도 지킨다

21일까지 대전에 50㎜에서 최대 150㎜ 호우 예상
장마 앞둔 18일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실 현장은
정확한 예보 전달 노력…긴급 호우재난문자 발송

  • 승인 2025-06-19 17:40
  • 수정 2025-06-19 18:27
  • 신문게재 2025-06-20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예보관실
지난 18일 오전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실. 이번 주말 거센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돼 토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장마는 이미 시작되어 올해는 얼마나 많은 비가 쏟아져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벌써 걱정이 앞서고 있다. 지난해 제방을 넘어 마을과 농경지까지 침수되었고 강한 물살에 다리가 흔들려 완전 철거하는 피해를 경험했다. 다시 찾아온 홍수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재해 예방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편집자 주>

3. 재난 기상예보 뛰는 사람들



"19일 저녁부터 21일 사이 많은 비가 내려 세종과 충남 북부 지역은 50~100㎜, 많은 곳은 120㎜ 내리겠고, 대전과 충남 남부 지역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장마를 앞둔 18일 오전 10시께 찾은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관실. 이번 주말 예상 강수량에 대해 예보관이 이같이 설명하자 한참 동안 진지한 토의가 이어졌다.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면서 거센 장맛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 기상 관측 장비(AWS)를 통해 기온, 습도, 풍속, 대기 흐름 등 각종 기상 상황을 관측한 뒤 결과 값을 적용한 수치예보모델을 보니 한반도 주변에 비구름이 가득하다.



현장에서 보니 국내·외 수치예보모델에 따른 예측결과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장마전선의 중심부가 한반도를 관통해 중부지방을 포함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고 예측한 결과가 있는 반면, 비구름이 북쪽으로 치우쳐 한반도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릴 거란 결과를 나타낸 것도 있었다. 수십, 수백 가지의 수치예보모델에 따른 결과값과 기상 관측자료를 참고해 예보관들은 우리 지역에 얼만큼의 비가 내릴지 구체적인 강수량을 예측해야 했다. 항상 물음표에 가까운 미래 기상 상황을 예상하고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폭우 가능성에 예보관들은 시간 단위로 기상을 확인하고 방재업무를 위해 19일 저녁부터 야간 근무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탓에 날씨를 예측하기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온난화에 대기 수증기량이 많아지면서 시간당 100㎜ 이상이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져서다. 실제로 지난 52년 동안(1973~2024년) 충청권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호우가 내린 발생일수는 과거에 연평균 12일(1973~1982년)이었지만, 최근 26일(2015~2024년)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장마철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극단적 호우가 9회나 왔는데, 최근 15년 중 최다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문제는 소나기처럼 퍼붓는 국지성 호우는 어느 시간대에 얼마만큼의 쏟아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정확한 예·특보를 전달해야 하는 예보관 입장에서는 최대 난제다. 특히 올해는 봄철에도 눈이 내릴 정도로 유례없는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는데, 오는 7~8월의 경우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지만 기온은 평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장기간 폭염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변수가 많은 요즘 수치예보모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은 예보관실의 역량이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에는 47개의 첨단 기상 관측 장비가 있어 매일 기상 관측 자료들을 쏟아낸다. 대전기상청에는 16명의 예보·관측 담당 직원이 4인 1조로 4교대 근무를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을 예측, 확인하고 위험 기상에 대응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예보관은 "예측 모델을 참고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슈퍼컴퓨터가 하는 것이 아닌 예보관이 하고 그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라며 "제대로 된 관측 데이터를 뽑을 수 있는 기상 장비는 물론 예보관 교육과 인력도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대전기상청 예보관실에선 기존의 예·특보 업무뿐 아니라, 방재업무도 한다. 극단적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긴급 호우재난문자 발송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시간당 50㎜, 3시간 내 90㎜ 이상 쏟아졌을 시 시군구 별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해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박승균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장은 "그동안은 제대로 된 예보를 생산하는 게 예보관실의 업무였지만, 올해부터 긴급 호우재난문자로 재난 대응 업무도 함께하고 있다"라며 "지역 주민들이 호우로 인해 위험에 처하지 않고 골든 타임 내 긴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여름철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보관실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끝>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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