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首역행 우려에도 충청 與, 해수부 이전 왜 침묵하나

  • 정치/행정
  • 대전

行首역행 우려에도 충청 與, 해수부 이전 왜 침묵하나

李대통령 일극 친명일색 지역 내 '레드팀' 기능 사실상 실종
"공천 탈날라…" 보신주의 심각, 정권부담 우려도 작용한 듯

  • 승인 2025-06-24 16:56
  • 신문게재 2025-06-25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clip20250624155433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대 대선 과정에서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의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중도일보 DB
행정수도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는 해양수산부 졸속이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 여권의 침묵이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충청 최대 현안에 균열이 가는 상황을 목도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대응은 충청인들의 눈높이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여당 충청 의원들은 해수부 이전 논란이 확산하자 행정수도특별법을 발의로 반전 모멘텀을 모색하면서도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한 공동 대응은 여전히 삼가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이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부 이전은 행정수도 포기"라며 배수진을 친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민주당 의원들의 무기력한 대응을 두고 정치적 해석이 달리고 있다.

일단 당내에서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쓴 소리를 해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이른바 '레드팀'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두 번의 당 대표를 거치면서 내부적으로 사실상 경쟁자 없이 일극 체제를 공고히 해왔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의원들도 대부분 친명(친이재명)이나 범 친명 일색으로 재편돼 왔다는 데 이견은 달리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공천권을 행사한 22대 총선에선 '친명(친이재명)횡재' '비명(비이재명)횡사'라는 말이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

실제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내부에서 각을 세워온 던 이상민, 박영순, 김종민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당을 모두 떠나기도 했다.

대선 이후에도 이어져 친명계가 원내대표를 새롭게 꿰찼고 차기 당 대표도 친명계가 맡을 전망이다.

해수부 부산 이전 논란이 충청 민심을 뒤흔들고 있음에도 여당 의원들은 제대로 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같은 당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나친 보신(保身)주의 때문이라는 눈총도 따갑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취임 직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해수부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고 24일 국무회의에선 올해 안에 이를 추진하라고 쐐기를 박았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국가 경제 또는 안보에 직결된 사안이 아닌 지역 현안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두 번씩이나 직접 챙긴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해수부 이전에 반대할 경우 자칫 이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배제할 순 없다.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공천'을 받아야 하는 의원들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 여간 난처한 대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새 정부 초 정권에 부담스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 역점 추진 사안에 대해 발목잡기로 비칠 경우 국정 동력 약화는 물론 이 대통령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역 여당 의원들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가을맞이 키즈 프로모션 등 다채
  2. 대전신세계, 유튜버 여수언니 론칭 브랜드 봄날엔 팝업스토어 연다
  3. 롯데백화점 대전점, 꿈씨상회 팝업스토어부터 가을패션 제안 행사 등 눈길
  4. 대전 신세계, 여름 특집으로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 '팡팡'
  5. 갤러리아타임월드, 더위 잡을 상품과 프로모션으로 고객몰이
  1. 천안법원, 장모의 신체 일부 몰래 촬영한 20대 사위 '징역형'
  2. 천안시, 하반기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운영위원회 개최
  3. "일본군 탈출 광복군 투신한 아버지, 손자들에게 알려줄래요"
  4. 천안시, 운전지구 배수개선사업 본격 추진
  5. 천안시, 을지연습·화랑훈련 대비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직장인밴드대전] 뜨거운 열정으로 '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이 0시 축제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며 중부권을 넘어 국내 대표 직장인밴드 음악경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중도일보가 주관한 '전국직장인 밴드 대전'은 0시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7시 대전시 중구 우리들공원 특설무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대회에는 3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아 시원한 고음과 폭발적인 샤우팅, 강렬한 전자 사운드, 헤드뱅잉와 같은 멋진 퍼포먼스를 마음껏 즐겼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대전은 물론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모인 12팀의 직장인 밴드팀이 참여해..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대전문화재단이 운영하며 대전0시축제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잡은 패밀리테마파크에 방문객 53만여 명이 다녀가며 '명실상부한 흥행 견인차'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충남도청사에 조성된 패밀리테마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놀이터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볐다. 특히 꿈씨과학실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천국립중앙과학관 등과 협력해 마련된 과학 체험공간으로, 달 탐사 VR 체험과 우주탐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옛 도청사 주차장을 활용해 한밭수목원을 축소한 듯 조성된 공간인 꿈돌이 정원도 아기자기한 정원 풍경과 야간..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정부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한 전국 3만 400건 중 대전에서 인구대비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가운데, 지역에서 50년 남짓 신뢰를 쌓은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사기에 악용된 깡통 다세대주택이 쉽게 지어질 수 있었던 근본 원인에 전세사기 전문 건설업자들에게 금융기관의 부정대출이 있었다는 것이 재판에서도 규명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 기준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아 심의 후 전세사기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건 전체 3만400건 중에 대전에서 접수된 사건은 3569건에 이른다고 밝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통행 방해하는 인도 위 쓰레기

  •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 천 개의 마음 모여 완성한 대형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