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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조성사업<제공=하동군> |
그 첫 결실로 최근 완공된 '계천지구 공공디자인 1호 사업'이 주민과 전문가, 행정이 협력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하동군은 지난 하반기 공공디자인의 질적 수준 향상과 체계적 정책 추진을 위해 공공디자인 전문인력을 채용했다.
전문인력 채용으로 단순히 시각적인 요소를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정책 수립과 행정 절차 전반에 디자인 사고를 접목했다.
사람 중심의 행정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전문직은 공공시설물 디자인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 디자인 기획·제작 및 시공 자문 등 전 과정을 총괄하며 디자인 행정의 현장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금남면 계천리 264-5번지 계천지구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개선됐다.
지역 주민의 안전과 휴식을 위한 '계천안심공원'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공공디자인 1호로 완성된 계천지구는 위험재해지역으로 지정됐던 곳으로 상시 위험 요소로 인한 각종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해 왔다.
이러한 지역에 공공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벤치와 휴게 공간, 다양한 나무와 초화류 등이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특히 하동의 정체성을 반영한 자연 친화적 색채와 재료를 사용해 디자인에 한층 깊이를 더했다.
디자인 사업은 미관 개선을 넘어 이곳을 사용하는 주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공공디자인 전문직 채용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행정 내부에서 디자인을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군은 이번 1호 사업을 계기로 각 읍면의 소규모 공공시설물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2호·3호 시범사업을 추가로 완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공공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수립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디자인 전문직 1명으로 전체 읍면의 소규모 공공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
연말까지 2호·3호 시범사업 완료 목표에 비해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예산 배정 계획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중장기 공공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로드맵과 실행 방안도 구체화가 필요하다.
위험한 공간이 안전한 쉼터로 바뀌었다.
진짜 디자인은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크다.
하동=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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