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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다음날인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사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21대 대선 승리에 힘입어 내년 지선을 목표로 물밑 활동에 들어간 모습인데, 벌써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26년 6월 3일 치러진다. 선거까지 1년 남짓 남았지만,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21대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 인사들의 활동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대전시장 후보군에선 허태정 전 시장이 눈에 띈다. 허 전 시장은 대선 당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전 전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에 기여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2기에 이어 3기에도 공동상임대표를 맡으면서 당내 인지도와 영향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엔 조승래 의원이 22대 총선 당시 허 시장의 불출마를 '희생'으로 강조하며, 정치적 배려와 존중의 필요성을 언급해 출마 당위성과 명분도 쌓는 중이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선 장철민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장 의원은 재선 성공과 동시에 사실상 지선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대전시장 출마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과는 대립 관계를 형성하고, 각종 의정 성과를 부각하는 행보를 펼쳐왔다. 최근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정상화를 놓고 국민의힘 동구 시·구의원과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이달 계획 중인 의정보고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청장 후보군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선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윤기식(동구) 보좌관과 김안태(대덕) 비서관이 의원실을 나와 출마 행보에 나섰다.
동구청장 후보군으론 윤 전 보좌관과 남진근 전 대전시의회 운영위원장, 황인호 전 동구청장, 정유선 김대중재단 동구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덕구청장은 김안태 전 비서관과 김찬술 전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이세형 전 대덕구의회 의장, 박종래 전 대덕구지역위원장이 후보군을 형성 중이다.
서구청장은 후보군이 난립한 가운데 변화가 감지된다. 출마가 점쳐지던 채계순 전 대전시의원의 완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사실이라면 서구을에서 구청장 후보를 새로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구청장 후보를 놓고 서구갑과 서구을 지역위원회 간 미묘한 경쟁 구도가 자리잡힌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 인사가 현역인 중구는 김제선 청장과 조성칠 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거론되며, 유성구는 정용래 청장 외엔 또 다른 후보군이 언급되지 않는 분위기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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