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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이 2024년 7월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후 약속했던 '의회상'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약속은 지켜졌을까. 조원휘 의장은 "평가는 우리 시민들의 몫"이라면서도 "시민들께서 공감하고 신뢰하는 의정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1년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실제 주목할 만한 성과는 여럿이다. 의원발의 조례안만 119건, 이 중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발굴한 것만 13개다. 변화와 혁신을 목표로 의회 사무처 차원에서 43개 시책을 시행했고, 민생경제 등 사안별 특별위원회 활동과 활발한 의원연구모임으로 맞춤형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조 의장에게 남은 1년은 또 다른 시작이다. 그동안 쌓아온 의정 역량을 십분 발휘해 대전의 미래와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신뢰와 연대, 포용과 감동의 의정활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조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장 취임 후 1년을 돌아보고, 향후 1년의 운영계획과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제9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회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변화와 혁신, 역대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대전시의회의 위상 정립을 위해 1년 동안 분주히 달려왔다. 집무실에 걸어놓은 '나는 여기에 왜 와있는가'라는 글귀를 항상 되새기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민의에 충실하게 대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심해 왔다.
의회 내부적으론 의정활동의 폭과 질적인 향상을 꾀했고, 의회 운영상의 관행을 타파해 변화와 혁신을 우리 스스로부터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민생 현장도 찾아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실천하는 데도 애썼다. 앞으로는 대전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해 신뢰와 감동의 의정활동을 보여드리겠다.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의정 성과를 강조하셨는데,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우선 의회 최우선 책무인 입법 활동은 선제적이고 능동적이었다. 조례안 119건을 의원발의로 처리했고, 이 중 13건은 전국 특·광역시 최초로 발굴한 것이다. 특히 하늘이 사건에 대응하는 '늘봄학교 운영 조례' 제정은 지방의회 입법 기능의 중요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하고 싶다.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의원연구모임 활성화도 성과다. 민생경제특위는 지역 차원에서 서민 생활 안정 방안을 찾고 있고, 대전·충남 행정통합특위는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두 광역단체의 행정통합을 고민하고 있다. 안전, 마케팅 등 의원연구모임도 6개를 결성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셨다. 그렇다면 남은 1년 운영 방향은?
▲약속대로 역대 가장 강력하고 능력 있는 의회의 위상 정립을 완성하고,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고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흔들림 없이 의정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구체적으론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 상시 가동, 대전 도시브랜드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고자 한다.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대전·충청 중심의 지방시대도 대비할 생각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비롯해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혁신도시 완성, 대전철도구간 입체화 통합개발, 충청광역급행철도 추진, 나노·반도체국가산단 조성, 반도체종합연구원 설립 등 집행부와 협력해 주요 사안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1년간 두 분의 시의원이 유명을 달리하셨는데, 상심이 크셨을 것 같다.
▲두 분의 동료 의원이 개인사로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큰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 두 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대전시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쳤기에, 저를 비롯한 모든 동료 의원, 그리고 대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상처와 실망감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대전시의회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동료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 그리고 고인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동료 의원들과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더욱 소중히 여기겠다. 또 건강한 의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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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출처=대전시의회] |
▲제가 말하는 강한 의회는 단순히 권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변화와 혁신을 내세워 제도는 물론 조직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고, 그 목표를 상당 부분 실현해 나가고 있다.
11명의 정책지원관을 통합·운영해 입법활동의 전문성을 높였고, 의장 직속 혁신자문위원회 운영, 여성공직자 비서실장 발탁, 창의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시책 발굴 등이 대표적인 예다. 9개 분야 25건의 시정질문과 31건의 5분 자유발언, 행정사무감사 621건 조치 요구 등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제·감시 활동 또한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최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 등 지역 이익과 배치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의회 차원의 대응은?
▲국가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세종시 중앙부처를 빼내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행정의 효율성과 비용, 시민의 삶, 공직사회의 연속성을 모두 외면한 처사다. 오히려 지방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량과 기회를 더 키워주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 사천 이전 시도 또한 편협한 지역 이기주의다. 특히 저는 이들 기관이 위치한 지역구 의원이자, 시민을 대표하는 대전시의회 의장으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미 해수부 이전은 반대 건의안을 채택했고, 또 부당한 이전 움직임이 계속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
-마지막으로 중도일보 독자들과 대전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역에 산적하고 굵직한 현안에 대해 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소통과 협치로 시민들께 희망과 도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건강한 견제·감시 역할을 충실하면서 선택과 집중의 속도감 있고 과감한 의정활동을 통해 새로운 추진 동력을 불어넣겠다.
또 시민을 위한 정책, 시민이 공감하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겠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고,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 대전의 미래와 시민의 행복을 위한 신뢰와 연대, 포용과 감동의 의정을 보여드리겠다. 대전시의회를 향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부국장)·정리=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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