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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음력 설날 아침,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아이들은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절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고,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건네준다. 이 전통은 단순한 인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 간 질서를 지키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명절마다 반복되는 이 작은 절은 세대 간의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명절이 되면 어른을 먼저 찾아가 인사드리는 문화가 있다. 절을 하거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이며 존경과 고마움을 전하고, 때로는 어른들이 덕담과 함께 작은 선물을 주기도 한다. 한국의 세배처럼 형식적인 절차는 없지만, 마음을 담은 인사는 똑같다. 어른을 먼저 생각하고, 그분들의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가치는 두 문화 모두에서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문화는 겉으로 보기에는 달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을 존중하고 마음을 전하려는 공통된 철학이 담겨 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두 나라의 명절 인사는 그런 점에서 서로 닮아있다.
오가이 알리나 명예기자(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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