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는 400만 명 넘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국내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핵심인데 부진하다. 그 여파 등으로 신규 구인인원 대비 신규 구직인원인 구인배수(求人倍數)는 0.40을 찍었다.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겨우 40개밖에 없다고도 해석된다. 11일 고용노동부 발표치는 7월 기준 26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5월(0.37)에도, 6월(0.39)에도 역시 같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89.8%가 제조업에 쏠린 이유 한 가지도 여기서 설명된다. 제조업 가뭄 장기화를 막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고용서비스 통합 플랫폼 '고용24'의 근거만으로 전체 노동시장 수급을 정확히 분석할 수는 없다. 그래도 1곳 취업을 놓고 약 2.5명이 경쟁하는 꼴이니 심각한 일자리 가뭄인 것만은 확실하다. 구직 인원이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만4000명(-16.9%)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1년 넘게 취업자 수 하락세다. 급진적인 노동정책은 숨고르기 좀 해야 할 것 같다. 그 힘을 제조업체의 경쟁 우위를 높이고 구직자 눈높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고용환경 개선에 더 쏟으면 좋겠다.
비선진국형 산업구조라지만 제조업은 지역 경제의 여전한 버팀목이다. 지금 고용 총량 증가세 둔화가 예사롭지 않다.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5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건 올해 6월이었다. 사업 구조 노후화 기업이 신성장 동력을 만들 정책도 내놓기 바란다. 더군다나 0%대 저성장이 예고돼 있다. 제조업 환경이 악화하면 고용 시장 전반에 더 큰 먹구름이 덮친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0.42)보다 고용시장이 나빠진 사실을 엄중히 받아들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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