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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9월 12일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학술제를 개최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군 근흥면 마도 해변가에서 1㎞ 남짓 떨어진 마도 연안에서 9월 13일부터 마도4호선이라고 명명된 조선시대 조운선 인양을 시작했다.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실제 인양은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2007년 어부가 그물에 걸려 올라온 청자대접을 당국에 신고한 것을 계기로 태안 마도해역에 해저바닥을 조사해 고려 및 조선시대 선박 4척이 연이어 발견됐다. 발굴 연도에 따라 '마도 1호선(2009)', '마도 2호선(2010)', '마도 3호선(2011)'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모두 해상 운송 도중 침몰한 난파선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현재까지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선박은 총 17척으로, 이중 마도 해역에서 4척이 발견돼, 이곳이 물길이 험하고 선박이 일시적으로 정박하며 물때를 기다리는 묘박지이면서 한양으로 향하는 서해바다 뱃길에 길목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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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앞바다 마도 해역 위치와 조운선 침몰 위치도. (사진=태안해양유물전시관 전시물) |
첫 발굴조사 후 10년간 유물만 꺼낸 채 선체는 그 자리에 다시 묻혀 봉인되었던 마도 4호선이 이번 주부터 수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으로 수중고고학과 조선공학 분야에 흥분을 돋우고 있다. 마도 4호선에서는 선수부재를 보강하기 위해 나무못의 목정이 박힌 것이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됐다. 또 누수를 막기 위해 나무와 나무 사이에 '뱃밥'이라는 충전재가 삽입되는데 마도 4호선에서는 볏짚으로 보이는 초목류가 사용돼 그간 대나무 깎은 것 또는 표백한 나무껍질, 면, 대패밥 등을 사용한 것과 달라 고고학적 연구 대상이다. 마도 4호선에는 공물로 선적된 것으로 보이는 막대형 석재와 선체를 고정하는 닻돌, 석탄이 발견됐는데 막대형 석재는 칼이나 낫을 갈 때 쓰는 숫돌로 여겨지나 석탄은 태안화력발전소로 옮기던 운반선에서 유실돼 마도4호선에 떨어진 게 아닌지 의심되고 있다.
12일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된 마도4호선 학술대회에서 홍순재 국립해양유산 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마도 4호선이 전면 인양되고, 잔존 구조물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면, 조선시대 선박의 구조와 성능, 용도, 항해능력에 대해 실증적인 정보가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총 14차수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선체 인양을 추진해 600여 년간 바닷물을 머금은 선체 편들은 물 밖으로 꺼내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처리해 염분을 빼고 형태를 되살리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병안·태안=김준환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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