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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마도4호선 출수를 앞두고 학술대회를 갖고 발견 후 10년만에 이뤄지는 인양에 대해 토론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가 12일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선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연구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의 문헌에서 해난사고를 기록한 644건의 기사에서 중복사건을 제외한 504건의 해난사고를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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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4호선 조운선에 적재된 것으로 조사된 쌀과 콩 등의 공납물품 전시물. 태안해양유물전시관. |
충청권에서 해난사고가 압도적으로 높은 빈도로 발생한 이유에 대해 김선 연구자는 조류와 지형적인 이유로 분석했다. 밀물과 썰물 간의 조석차가 큰데다 크고 작은 섬이 산재해 이 사이를 흐르는 조류가 매우 강하다. 때로는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와류현상도 발새하고 수면 아래 숨어있는 암초들도 나무로 만든 선박을 좌초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쇠붙이를 불에 달궈 찍어내는 도장으로 선박의 명칭같은 자호를 선수에 새기는데 이번 마호4호선에서도 선체를 인양했을 때 자호가 남아 있다면 연대기를 특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조선시대 조운제도의 역사적 변천'을 통해 "조운선은 연해안 주요 거점을 경유하면서 항해했는데, 강에서는 하루 20~70리를, 바다에서는 80~450리를 이동했다"라며 "충청도는 2월 20일 이전 발선해 3월 10일 내에 상납해야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조군은 정배형에 처해졌다"라며 조운제도가 천년간 존속하며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스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트남국립역사막물관장이 참여해 베트남 연안에서 이뤄지는 수중고고학에 대해 소개하고, 성낙준 전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이어져 수중발굴을 앞서 이끈 문환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와 관련분야 연구자인 문경호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등이 마도4호선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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