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해난사고 49% 충청권에서…문헌상 451척 난파

  • 사회/교육
  • 미담

조선시대 해난사고 49% 충청권에서…문헌상 451척 난파

밀물과썰물 조석차 크고 작은 섬 조류탓
선박명겪의 자호 남아 있으면 연대기 특정

  • 승인 2025-09-14 17:48
  • 수정 2025-09-14 19:18
  • 신문게재 2025-09-15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5185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마도4호선 출수를 앞두고 학술대회를 갖고 발견 후 10년만에 이뤄지는 인양에 대해 토론했다.  (사진=임병안 기자)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조선시대 해난사고에 대해 문헌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504건 중 충청도 해역에서 248건(49%) 발생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가 12일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 '마도4호선 발굴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선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연구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의 문헌에서 해난사고를 기록한 644건의 기사에서 중복사건을 제외한 504건의 해난사고를 조사
KakaoTalk_20250914_141816790
마도4호선 조운선에 적재된 것으로 조사된 쌀과 콩 등의 공납물품 전시물. 태안해양유물전시관.
했다. 충청권에서 284건, 경기권 72건, 전라권 56건, 북한권 22건 등으로, 충청권 해난사고에서 선박 451척이 난파된 것으로 파악했다.

충청권에서 해난사고가 압도적으로 높은 빈도로 발생한 이유에 대해 김선 연구자는 조류와 지형적인 이유로 분석했다. 밀물과 썰물 간의 조석차가 큰데다 크고 작은 섬이 산재해 이 사이를 흐르는 조류가 매우 강하다. 때로는 물이 소용돌이치면서 흐르는 와류현상도 발새하고 수면 아래 숨어있는 암초들도 나무로 만든 선박을 좌초시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쇠붙이를 불에 달궈 찍어내는 도장으로 선박의 명칭같은 자호를 선수에 새기는데 이번 마호4호선에서도 선체를 인양했을 때 자호가 남아 있다면 연대기를 특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문광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조선시대 조운제도의 역사적 변천'을 통해 "조운선은 연해안 주요 거점을 경유하면서 항해했는데, 강에서는 하루 20~70리를, 바다에서는 80~450리를 이동했다"라며 "충청도는 2월 20일 이전 발선해 3월 10일 내에 상납해야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조군은 정배형에 처해졌다"라며 조운제도가 천년간 존속하며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시스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베트남국립역사막물관장이 참여해 베트남 연안에서 이뤄지는 수중고고학에 대해 소개하고, 성낙준 전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이어져 수중발굴을 앞서 이끈 문환석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와 관련분야 연구자인 문경호 국립공주대학교 교수 등이 마도4호선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 울진군 임업사관학교 입학식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한국주택금융공사 대전지사, 어르신 복지 증진 맞손
  3. 천안법원, 허위 보조금 신청한 60대 남성 '벌금 500만원'
  4. "함께하는 한 끼, 이어지는 우리"
  5. 음악의 감동과 배움의 열정으로, 어르신 삶에 새 활력을!
  1. 당진 173㎜ 홍수주의보 해제…산사태 주의보 '계속'
  2. 아산시의회 탄소중립을 위한 특별위, '중이 없는 회의 개최
  3. 백석문화대, 충남형 계약학과 공유·협업 워크숍 개최
  4. 아산시, 'KTL 바이오의료종합지원센터' 개소
  5. 연암대, LG와 함께하는'2025 LG Day'개최

헤드라인 뉴스


‘K-스틸’ 위기 극복 세미나 여야 대거 참석 ‘법안 통과’ 한목소리

‘K-스틸’ 위기 극복 세미나 여야 대거 참석 ‘법안 통과’ 한목소리

미국의 관세 압박에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살리기 위한 이른바, ‘K-스틸법’ 제정에 여야가 한목소리를 냈다. 국회철강포럼(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이 9월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K-스틸법 발의, 그 의미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다. 이번 세미나는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된 K-스틸법의 의의를 평가하고 후속 입법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인 K-스틸법 제정안에는 대통..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학생이 바라본 지역 현안은"… 정책과 보완점 논의

대전 유성구 정책 분석을 위해 지역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댔다. 14일 유성구에 따르면 12일 유성구청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의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단은 KAIST와 국립한밭대 학생 2개 팀으로 구성됐다. 앞서 6개월간 팀별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데이터 분석과 정책 대안 제시 활동을 이어왔다. 보고회에서 KAIST '얼른타보슈' 팀은 축제·유동량·소비 등 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축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과..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중처법·노란봉투법에 흔들리는 지역기업 탈출구는?

#1.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시행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대한 경영책임자의 법적 의무 범위가 여전히 모호해 산업현장에서 혼란을 키우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대출 제한, 신용등급 하락 등 금융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 지난 8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역시 대표적인 기업 규제 법안으로 꼽힌다. 사용자의 범위가 명확치 않은 데다, 경영상 의사결정이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쳐 쟁의행위 대상이 될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3~4학년부 FS오산 우승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성부 예선

  •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 제16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5~6학년부 예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