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68억 공영주차장 사업, 유치권이 웬말이냐" 논란 비화

  • 전국
  • 부산/영남

"부산 서구 68억 공영주차장 사업, 유치권이 웬말이냐" 논란 비화

공영주차장 사업, 유치권 행사로 중단,
7년째 제자리걸음, 공정률은 고작 9%
부산 서구의회 황정재 의원 구정 질문

  • 승인 2025-09-26 21:02
  • 정진헌 기자정진헌 기자
부산 서구청
부산 서구청.의회 전경./사진=중도일보DB
부산시 서구의회에서 열린 25일 제28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황정재 의원(부산 서구의회 부의장)은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과 연계된 공영주차장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구정질문을 진행했다.

황 의원은 총 68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영주차장 사업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 한 차례만 이뤄져야 할 설계 용역이 재설계로 인해 두 차례 진행되면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총 3억 600여만 원의 설계용역비가 지출된 점을 문제 삼았다. 황 의원은 "이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이자 행정의 무책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서구청의 3자 직불 불승인 조치로 인해 하도급 업자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부도 위기에 몰렸으며, 결국 하도급 업자가 사업 현장에서 유치권을 행사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로 인해 공영주차장 사업은 무려 7년 동안 진행됐음에도 공정률이 고작 9%에 머물렀다"며, "주민의 세금으로 추진되는 사업에서 행정 신뢰가 이토록 무너진 현실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직접 답변에 나서야 할 공한수 서구청장은 '서구 보훈회관 조성사업 벤치마킹 참석'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요 현안에서조차 구청장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상 책임 회피"라며 "행정 책임을 다하지 못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끝으로 "구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에서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책임 회피가 반복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며 "구청장은 더 이상 자리를 비우지 말고 주민 앞에 서서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이번 구정 질문을 계기로 공영주차장 사업과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철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의 세금이 반드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의원으로서 끝까지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정진헌 기자 podori77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신임 대전경찰청장에 최주원, 충남 임정주, 충북 이종원 임명
  2. 인화 물질 들고 고용노동부 난입...50대 검거
  3. 세종시 '집현동 복컴' 완공 눈앞, 4년 여 기다림 끝에 결실
  4. 새로운 생각 연구소, 30일 '함께 잘 사는 법' 주제 강연 개최
  5. 30년 만에 폐지 수순 밟는 PBS… 정책변화 방향은?
  1. 세종충남대병원, 소아 희귀질환 강연회 개최
  2. 세종시, 우수 기업 '코아비스' 방문...맞춤 지원책 모색
  3. 국민연금공단, 주택금융공사와 행복한 노후 협력 강화
  4. ‘대한민국 새 단장 합시다’
  5. 타이어뱅크, 추석 맞이 SNS 퀴즈 이벤트 스타트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 탈출한 대전시… 전국서 찾는 ‘잼잼도시’로

노잼도시 탈출한 대전시… 전국서 찾는 ‘잼잼도시’로

대전은 과거 '노잼도시'이미지를 탈출하고 '잼잼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과학도시, 교통의 중심지, 그리고 정부 청사가 있는 행정도시로만 인식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대전은 필수 방문지로 탈바꿈했다. 노잼'은 부정어 'No'와 '재미'의 합성어다. '노잼도시'는 말 그대로 재미없는 도시를 말한다. 민선 8기 대전시는 0시 축제를 비롯해 성심당의 인기로 인한 빵의 도시 이미지,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재해석한 꿈씨패밀리 브랜드화 등의 정책을 폈다. 효과는 고무적이었다. 대전은 '성심당'이라는 강력한 킬러콘텐츠를 갖고..

대전 석면 제거완료 학교 비율 전국 하위권… 세종은 100%
대전 석면 제거완료 학교 비율 전국 하위권… 세종은 100%

전국적으로 학교 석면 제거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전의 제거 완료 학교 비율이 전국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전국 유일하게 100% 제거 완료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02개 학교 건물 내 석면이 철거되지 않았다. 충청권은 대전 71·충남 170·충북 102개 학교가 앞으로 석면 제거가 필요하다. 석면 제거 완료 전국 평균은 87.2%로, 대전은 78%에 그친다. 대상 학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현재까지 1274개 학교 석면 제거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451곳..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상화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 지원 절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상화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 지원 절실

파업과 치료 중단 사태를 빚은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상화를 위해 국가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대전시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정상화와 공공재활 의료 개선과제 국회토론회’에서다.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대전 국회의원 7명과 충남의 이재관 의원(천안시을), 국힘 김예지 의원(비례),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비례)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연간 92억원을 투자하고도 68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가 운영비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 ‘가을 악취 주범’ 은행나무 열매의 습격

  • 웅장한 모습 드러낸 대전 갑천 생태호수공원…27일 개장 웅장한 모습 드러낸 대전 갑천 생태호수공원…27일 개장

  • ‘대한민국 새 단장 합시다’ ‘대한민국 새 단장 합시다’

  • 대전 찾은 장동혁 대표…‘나노·반도체사업 당 차원 적극 지원’ 대전 찾은 장동혁 대표…‘나노·반도체사업 당 차원 적극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