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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섭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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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섭 옻칠장인 초대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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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섭 옻칠장인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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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섭 옻칠장인 작품 |
이번 전시는 '옻칠의 아름다움을 찾아서_沒完沒了Ⅱ(끝나지 않음)'를 주제로, 권 작가가 20여 년 넘게 옻나무를 심고 옻칠을 연구하며 갈고닦은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다.
서해미술관이 위치한 부석면 일대는 '칠전리(漆田里)'라는 지명을 간직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옻나무가 자생하고 옻칠 문화가 이어져온 곳이다. 이 같은 장소에서 옻칠 예술이 다시금 조명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더한다.
권순섭 작가는 중국 청화대학교에서 옻칠조형예술 박사과정을 마친 뒤, 국내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옻칠의 재료적 본질과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그는 "옻칠의 아름다움은 그 얇은 도막에서 비치는 깊이감, 즉 '선영성(禪影性)'에 있다"며, 옻칠 과정에서 사포질과 시간의 흐름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이번 전시는 2001년 중국 유학 시절 첫 개인전 '옻칠의 아름다움(漆之美_沒完沒了Ⅰ)' 이후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리즈다. 작가는 첫 전시 때부터 '옻칠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찾는 세 차례의 전시를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Ⅱ' 전시는 그 여정의 중간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옻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길은 결국 자연과 협연(協演)하는 과정이었다"며, "옻칠은 단순한 공예가 아니라 천지인(天地人)의 조화 속에서 생명과 시간, 그리고 인간의 인내가 빚어낸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의 깊이감과 투명성을 살린 다양한 조형작품이 선보이며, 관람객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옻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다.
서해미술관 정태궁 관장은 "옻칠의 고장이라 불리는 부석면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의 문화적 뿌리와 현대 예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시민들이 옻칠 예술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순섭 작가는 "이번 전시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세 번째 시리즈 '沒完沒了Ⅲ'로 이어질 후속 전시를 예고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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