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5일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서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가 개최됐다./사진=이성희 기자 |
대전광역시사회서비스원과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 종사자와 시민 3000여 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의 따뜻한 나눔과 동행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출발선 주변은 출발 전부터 북적였고,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오전 10시 30분, 출발 신호음이 울리자 줄지어 선 시민들이 천천히 강변길로 발을 내디뎠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공원 일대를 따라 약 3km 구간을 걸었다. 강가에 드리운 억새가 바람에 흔들렸고, 물 위로 비친 햇살이 반짝였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시민들은 사진을 찍고, 어르신들은 서로 보폭을 맞추며 여유로운 발걸음을 이어갔다.
복지만두레 회원들은 좋은 의미를 보태기 위해 단체로 참여했다. 주황색 조끼를 맞춰 입은 이들은 걷는 중간중간 호수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남기며 "요즘 같은 날씨엔 걷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새로 개장한 호수공원은 이날 걷기 행렬로 북적였고, 멀리서는 하늘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가족들의 모습이 더해져 생동감이 넘쳤다. 한편에서는 쓰레기를 줍는 시민들의 플로깅 활동도 이어져 공원의 풍경을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목발을 짚고 행사에 참여한 김영지(66)씨는 "좋은 날씨에 걸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걷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걷기 행렬이 끝난 뒤 광장은 피크닉장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돗자리를 펴고 김밥을 나누는 가족들, 나무 그늘 아래 커피를 마시는 청년들, 반려견과 간식을 나누는 시민들 모두가 제각각의 방식으로 휴식을 즐겼다. 무대 쪽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잔디밭 위엔 아이들의 뛰노는 발자국이 이어졌다.
잠시 후 무대 공연이 시작됐다. 무릎만큼 작은 아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은 병아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어르신은 우아한 몸짓으로 무대를 빛냈다. 92세 노부친을 위한 효도공연에서는 관객들의 눈가가 젖었다. 케이팝 노래가 나오자 무대 밑에서도 작은 무대가 열렸다. 아이들이 앞다퉈 춤을 추며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장 한편엔 체험 부스가 줄지어 섰다. 삐에로 옆에서 아이들이 풍선을 받기 위해 손을 흔들었고, 과자의 집 놀이터와 스크래치 페이퍼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른들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존과 행운을 잡아라 뽑기 행사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응원 메시지판에는 '양성평등한 대전사회서비스원을 응원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큰딸 건강하길', '딴딴아 건강하게 태어나' 같은 따뜻한 글귀가 빼곡히 채워졌다.
행사 중에는 '사랑의 깍두기 담그기' 코너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깍두기는 지역 독거노인과 사회적 약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최화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