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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
나를 비롯해 많은 선배들은 과거 의용소방대가 소방서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시도 하고 간섭도 하던 시절을 기억한다. 물론 지금은 소방서장의 지휘를 받고, 소방서에서 감독하는 체계로 운영되고 있지만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20년, 30년 전 의용소방대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다.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아무나 의용소방대원이 될 수도 없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의용소방대원으로 입대하기가 쉽지 않았고,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달려가는 이들이 의용소방대원이었다. 이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화재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충남 지역의 의용소방대원은 2008년부터 최근 17년간 무려 5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화재 현장뿐 아니라 교육훈련이나 각종 봉사활동 중에도 사고를 겪었으며, 이에 따라 치료 목적의 요양보상비와 유족보상, 장애보상이 지급된다.
의용소방대원의 주요 활동은 화재 등 재난현장 출동, 교육훈련, 화재예방과 홍보활동 등이 있는데, 그렇다면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인센티브가 있다. 재난 현장이나 홍보활동을 위해 소집될 경우 소집수당이 지급되며, 자녀에게는 장학금, 개인 안전장구 및 피복 지급, 운영차량 지원, 교육훈련비 및 여비 등 다양한 경비가 지원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의용소방대의 신규 입대는 많지 않다. 이유는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특히 면(面) 지역에서는 새로운 대원을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듯 의용소방대 역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외국인 대원이 함께하고, 산악사고와 문화재 보호에 특화된 전문의용소방대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재난 예방과 대응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의용소방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흔히 의용소방대와 소방은 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한다는 같은 목표 아래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시민들이 이 고귀하고 숭고한 일을 동참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공주시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의용소방대는 지역의 안전지킴이로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질 것이다. 이는 타 사회단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의용소방대 법령과 규칙, 그리고 시도 조례가 든든한 구조적 체계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공주소방서는 이들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다.
공주소방서는 이웃사랑의 가치와 봉사정신을 품은 시민들이 의용소방대에 함께해 주시길 기다리고 있다. 이런 마음을 가지신 공주시민이라면 언제든지, 지금 바로 공주 의용소방대의 힘찬 출발을 약속하는 이니셜 도어를 두드려 주시길 바라며, 오늘 나는 "의용소방대 이뭣꼬?" 화두를 조용히 내려놓는다. 오긍환 공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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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선 기자![11. 7. [기고문] 공주소방서장 의용소방대 이뭣꼬 화두를 들고](https://dn.joongdo.co.kr/mnt/images/file/2025y/11m/17d/20251117010007580000324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