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만큼, 크리스마스는 연중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다. 9월이 되면 라디오와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도시 전역은 화려한 장식으로 물든다. 특히 별 모양의 전통 랜턴인 '파롤(Parol)'은 필리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식으로, 가정과 거리, 상업시설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단순히 기간이 긴 데 그치지 않는다. 이웃집을 찾아가 캐럴을 부르는 '팡안가롤링(Pangangaroling)'과 같은 전통 문화가 활발하게 이어지며, 지역사회 전반에 축제 분위기가 조성된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노체 부에나(Noche Buena)'라 불리는 가족 만찬이 열리고, 12월 25일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며 선물을 교환한다. 이러한 문화는 가족 중심의 필리핀 사회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필리핀의 긴 크리스마스 시즌은 높은 가톨릭 신자 비율과 공동체 중심의 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수민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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