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행사'에서 '산업'으로… 거창군 관광 행정, 구조 전환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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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을 '행사'에서 '산업'으로… 거창군 관광 행정, 구조 전환 성과 가시화

체류·소비 중심 전략 전환 1년 만에 관광객·지역 소비 동반 증가

  • 승인 2026-01-02 13:31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거복이와사각이(거창관광캐릭터)
거복이와사각이(거창관광캐릭터)<제공=거창군>
경남 거창군이 관광을 축제 중심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역 생존 전략으로 전환한 지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관광객 증가와 소비 확대, 체류시간 연장까지 이어지며 관광 행정의 구조 전환 효과가 통계와 현장에서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거창군은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관광을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관광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행사가 아닌 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 전환이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거창군은 2025년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관광을 기획·분석·실행이 결합된 전략 행정 영역으로 격상시키겠다는 행정적 선언이었다.

관광진흥과 신설 이후 거창군 관광정책은 성과 기준부터 달라졌다.

행사 횟수가 아니라 체류와 소비를 핵심 지표로 삼기 시작했고, 변화는 1년 만에 수치로 나타났다.

KT 빅데이터 분석 결과, 2025년 11월 기준 거창군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5.5% 증가한 653만7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거창에 On 봄축제'가 열린 5월과 감악산 꽃별여행, 추석 연휴가 겹친 10월에 관광객 유입이 집중됐다.

이는 반값 여행 성격의 '3GO 프로그램'과 전담여행사 모객 사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관광을 '와서 보고 가는 일정'이 아니라 '머무르고 소비하는 경험'으로 설계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주요 관광지인 거창9경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80만1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거창창포원은 방문객 수가 65% 늘며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관광 성과는 지역경제로 이어졌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외부 관광객 관내 소비는 전년 대비 약 6.2% 증가한 705억9000여만 원으로 나타났다.

쇼핑과 의료·웰니스 업종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고, 식음료 업종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관광이 소비 구조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단위 사업 성과도 뚜렷하다.

서울우유와 협업한 산업관광은 예산 대비 소비율 332%를 기록했고, 3GO 사업 역시 267%에 달했다.

'한 달 여행하기' 사업에는 32팀이 참여해 최대 29박을 거창에서 체류했다.

이 과정에서 1,130건의 온라인 홍보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생산됐다.

전담여행사 운영을 통해 2577명을 모객했고,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으로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4,053명을 유치했다.

관광 전담 조직의 전문성은 공모사업 성과로도 이어졌다.

거창군은 '2026년 노후관광지 재생사업'에 선정돼 2년간 20억 원을 확보했다.

권역형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 시범사업에는 거창·함양·합천·산청 4개 군이 공동 참여해 5억 원을 확보했다.

'2026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는 거창창포원과 수승대관광지, 항노화힐링랜드가 선정돼 총 1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홍보 방식도 변화했다.

인스타그램 구독자는 1만 명을 넘었고, 디지털관광주민증 발급자는 21만 3천여 명으로 92% 증가했다.

방송 콘텐츠와 연계한 온라인 홍보는 해외 시청자까지 거창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관광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제작과 조형물 설치 역시 디지털 콘텐츠 확산을 뒷받침했다.

거창군은 관광 키워드를 '치유'와 '야간관광'으로 확장하고 있다.

치유산업특구 지정과 치유산업 조례 제정은 관광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행정 의지를 제도화한 사례다.

창포원과 수승대 야간경관 조성은 관광객 평균 체류시간을 24시간 48분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전국 평균보다 7시간 이상 긴 수치다.

이 같은 흐름은 2026년 '거창방문의 해'로 이어진다.

거창군은 연간 관광객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사계절 힐링 관광 전략을 본격화한다.

'거창한나라 웰니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관광 콘텐츠를 스토리텔링화하고, 42건의 부서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읍·면 골목길과 캠핑장까지 관광 무대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방문의 해 운영을 위한 조례 제정과 추진위원회 구성으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관광 정책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기 위한 장치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데이터로 확인된 관광 가능성을 방문의 해 성공으로 연결하겠다"며 "거창을 대한민국 대표 웰니스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광을 산업으로 설계한 행정 전환이, 거창의 미래를 다시 그리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거창=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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