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진정한 청주국제공항으로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진정한 청주국제공항으로

김흥수 경제부 차장

  • 승인 2026-01-12 14:58
  • 신문게재 2026-01-13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KakaoTalk_20191013_171443825
김흥수 경제부 차장
해외여행에는 늘 묘한 설렘이 따른다. 공항 면세점에 딱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이국적인 식생과 문화, 음식들은 설렘 포인트로 충분하다.

지난해 두 차례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베트남 푸꾸옥 가족여행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본 오키나와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세미나 출장이었다. 성격도 목적도 달랐던 두 번의 해외일정에서 '공항 접근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먼저 푸꾸옥 여행은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했다. 저가항공을 선택한 탓에 왕복 모두 심야 비행이었고, 새벽 시간대에는 리무진도 없어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에서 인천까지 이동하는 데만 3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여행 일정도 만만치 않았다. 휴양보다 관광을 선호하는 와이프 성향 탓에 푸꾸옥을 종단하는 강행군이 이어졌고, 진짜 위기는 귀국길에 찾아왔다. 새벽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다시 운전대를 잡고 내려오는 길, 세종시를 지나 유성선병원 인근 도로공사 구간 도로 폭이 좁아지는 상황을 인지 못 한 채 '왜 도로가 좁아지지?'라며 계속 직진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였고, 여독은 이틀 넘게 이어졌다.

반면 오키나와 출장은 전혀 달랐다. 회원들 사이에서 '인천공항은 너무 멀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됐다. 대전에서 1시간 거리라 이동 부담도 적었다. 출국과 귀국길 체력 소모가 적었던 탓에 여독도 느끼지 못했다. 비슷한 해외 일정이었지만, 어느 공항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피로도는 명확하게 나뉘었다. 지역 경제계가 정부에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하는 이유였다.



최근 대전·세종·충남 14개 경제단체는 국토교통부에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해 달라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국제공항은 지난 한 해 이용객 수 466만9956명을 달성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냈다. 김포·김해·제주와 함께 국내 '톱4 지방공항'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반쪽짜리 공항에 가깝다. 공군과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는 구조적 문제 탓이다. 충북도가 최소 3200m 규모의 제3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정부에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잦은 이착륙 지연도 이 같은 구조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청주공항의 이착륙 지연율은 23.3%로,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5대 주요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하나로 민간 항공기 슬롯 부족이 지적된다. 청주는 시간당 평균 7~8회로 김포(41회), 김해(18~27회), 제주(35회)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 경제계가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뿐만 아니다. 충청권은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우리나라 미래 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이들 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이 항공 물류와 결합할 경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신설은 단순 인프라 확충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국내 톱4 지방공항이라는 객관적 지표를 확보했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명분도 갖췄다. 여기에 중부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까지 더해진다면 굳이 미뤄야 할 이유가 없다.

지역 경제계가 새해 첫 화두로 던진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할 것인지 정부가 답을 할 차례다. /김흥수 경제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행금 천안시의장, 7곳서 업무추진비 절반 이상 사용
  2. 양주시, 시내버스 81번 2대 증차…1월 12일부터 운행
  3. 강제 휴학 시키는 대학?…충남대 의대 24학번 본과 진급 문제 항의
  4. 우상호, "강훈식 불출마할 것" 충청 지방선거 출렁
  5. 대전시, 미국 바이오.첨단기술 협력 확대
  1. '포항형 주거복지' 새 청사진 나왔다
  2. 학폭 이력에 대입 수시 탈락… 법조계 소송으로 몰리고 소년범 역차별 우려
  3.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4. [주말사건사고] 블랙아이스 다중추돌사고부터 단전까지… 강풍에 대전충남 화재만 10건
  5. 조상호 부위원장, '참모' 수식어 떼고 '세종시장' 정조준

헤드라인 뉴스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정치권 시간표에 끌려가나… 대전·충남 통합 ‘반대 확산’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시간표대로만 굴러가면서, 정작 통합 주체인 지역주민은 '결정 과정'에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첫 타운홀미팅을 열었지만 현장에선 "주민투표로 결론 내라"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지부터 공개하라"는 요구가 오히려 더욱 선명해 졌기 때문이다. 11일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발전특별위원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9일 대전 서구 둔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을 열고 통합 추진과 관련한 시민 의견을 청취했다. 민주당이 통합..

청와대 “267억 빼앗고 성 착취,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 검거”
청와대 “267억 빼앗고 성 착취,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 검거”

우리나라 국민 165명을 상대로 267억원을 빼앗고 성 착취 범죄까지 저지른 캄보디아 스캠(신용사기: SCSI Configured Automatically) 조직이 검거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여성으로, 이들은 금전은 물론 스캠 조직의 강요에 의해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까지 전송하기도 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춘추관 브리핑실에서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는 지난해 2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하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까지 자행한 스캠 범죄 조직원 26명을 캄보디아 경찰을 통해 현지에서 검거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 2029년 조기 완공 스타트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 2029년 조기 완공 스타트

이재명 정부가 2029년 8월로 앞당겨 건립키로 한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의 후속 작업인 건축 설계공모가 12일 본격화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이날 대통령 세종 집무실에 대한 사전 규격 공고로 시작되는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주안점은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국격 강화와 국민적 자긍심 고취, 역사적 건축물로 승화하기 위한 '품격 있는 디자인', 대통령과 참모들 간의 소통 강화 등 '국정 효율성 제고', '최고 수준의 보안', '국민 소통과 조화' 등에 둔다. 이번 설계공모는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설 연휴 승차권…‘15일부터 예매하세요’

  •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상소동 얼음동산 ‘겨울나들이’

  •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구형에 쏠린 눈

  •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 천연기념물 원앙 무리 대전 유등천에서 겨울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