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5강 차도살인(借刀殺人)

  • 오피니언
  •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5강 차도살인(借刀殺人)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 승인 2026-01-13 11:13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제225강 借刀殺人(차도살인) :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

○ 글자 : 借(빌 차/ 빌리다.) 刀(칼 도) 殺(죽일 살) 人(사람 인)



○ 출처 : 三十六計(삼십육계) 勝戰計(승전계) 第三計(제3계)

○ 비유 : 자신(自身)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남의 힘이나 수단을 이용해 목적을 이루는 간접적 전략



며칠 전 모(某) 일간지(日刊紙)에 기획예산처 장관 인선에 대한 사설(社說)에 차도살인지계(借刀殺人之計)를 비유로 그 인물의 장관 자질에 대한 의문(疑問)의 글을 보았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은 중국의 병법 '삼십육계(三十六計)' 중 4번째 계책으로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 곧 직접 싸우지 말고 타인을 이용하라.'는 계책이다.

원어로는 "敵已明、友未定、引友殺敵、不自出力、以損推演(적이명, 우미정, 인우살적, 부자출력, 이손추연./ 적이 우리에 대한 공격 의도를 밝혔는데 동맹국(同盟國)은 아직 대응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동맹국이 적을 공격하도록 유도하여 우리 측의 손해를 최소화하라."는 병법 구절에서 기인한다.

이와 유사한 용어로 이간계(離間計/ 남을 이간시켜 스스로 싸우게 만드는 계책), 또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함,)로 적(敵)을 이용해 적(敵)을 다스리는 전략으로 이는 동맹자나 제삼자가 적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전술이다. 이는 적을 처단해도 아군은 피해(被害)를 입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용어는 정치적인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는 계책으로 이번에도 청와대의 기획재정부장관 임명에 상대 당(黨) 출신의 전(前) 의원을 추천하여 상대 당(黨)의 내부이간(內部離間)을 획책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

정(鄭)나라 장공(莊公)이 회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먼저 회 나라 신하들 가운데 용맹하고 우수한 자들에게 벼슬과 토지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날조했다. 그것을 회 나라 수도의 성문 밖에 세운 제단(祭壇) 밑에 매장(埋葬)하고 닭의 피를 뿌려 마치 맹세의 의식이 정말 이루어진 것처럼 공작(工作)했다.

이에 회 나라 군주는 간계(奸計)에 넘어가 매장된 서약서를 발견하고 그 서약서에 이름이 올라 있는 충신(忠臣)과 훌륭한 장수(將帥)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그러자 정(鄭)나라 장공(莊公)은 재빨리 회 나라를 들이쳐 멸망(滅亡)시켰다.

또 다른 경우로 우리에게 잘 알려저 있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관우(關羽)의 죽음이 여기에 해당 된다.

서기 219년, 촉나라의 관우(關羽)가 위(魏)나라의 번성(樊城)을 공격했다(번성전투). 방덕(龐德)과 우금(于禁)이 이끄는 위나라 지원군이 관우에게 격퇴되고, 조조는 천도(遷都/서울을 옮김)를 검토할 정도로 궁지에 빠졌다. 이때 사마의(司馬懿)와 장제(張濟)가 관우가 다스리는 형주(荊州) 땅을 분할 하는 것을 조건으로 오나라 손권(孫權)과 동맹하는 것을 제안했다. 위(魏)와 동맹한 손권은 관우에게 원한을 가진 미방(?芳)과 부사인(傅士仁)을 포섭하여 관우의 본거지인 강릉(江陵)을 점령했다. 관우는 부득이 번성(樊城)에서 철수했지만, 여몽(呂蒙)에 의해 관우군(關羽軍) 탈영자가 속출하여서 관우는 형주(荊州) 공방전(攻防戰) 결과 아들 관평(關平)과 함께 살해(殺害)되었다.

차도살인(借刀殺人)은 어쩌면 비겁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곧 자기 손에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적을 죽이는 교묘(巧妙)한 계책으로 정정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결점(缺點)이 많은 사람이 고위직(高位職)에 중용(重用)되면 더 충성(忠誠)을 보이는 법(法)'을 이용하여 상대를 흔들어 대는 것이다.

이번의 정치적 게임은 묘(妙)한 상황으로 전개(展開)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임명권자(任命權者)와 여당(與黨)의 핵심요원(核心要員)들은 언론(言論)이나 여론(輿論)을 총동원하여 야당(野堂)의 내부 분열(分裂)을 획책(劃策)하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의 혈전(血戰)을 유도하여, 최대의 정치적 효과를 얻으려는 고단수(高段數)의 정치적(政治的) 포석(布石)으로 인식(認識) 되어가고 있다.

꼭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정권연장(政權延長)을 위한 권한행세(權限行勢)를 해야 하는가? 훗날 후폭풍(後暴風)을 어찌 감당 하려는가….

장상현/전 인문학 교수

장상현 교수님-수정
장상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용갑, 택시운송법·조세특례 개정안 발의… 택시 상생 3법 완성
  2.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3.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4. 천안시, 물총새공원 주차장 조성안 주민설명회 개최
  5. 황운하 “6월 개헌 위해 여야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나서달라”
  1. 첼리스트 이나영, '보헤미안' 공연으로 음악적 깊이 선보인다
  2.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3. 윤기식 "동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동구청장 예비후보 등록
  4.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5. 대전농협, '백설기데이' 홍보 캠페인 진행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