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공무원 소송비 지원 조례 개정 논란

  • 충청
  • 서산시

서산시 공무원 소송비 지원 조례 개정 논란

수사 단계 선지원·유죄 시 반환 면제 조항 관련, "공무원 보호냐, 책임 약화냐" 논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법적 기준과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에는 공감대 형성 여론

  • 승인 2026-02-26 15:12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서산시가 공무원의 소송 비용을 수사 단계부터 지원하고 유죄 확정 시에도 반환을 면제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지원 범위의 적정성과 책임 원칙 훼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입법예고 절차 생략과 더불어 현재 수사 중인 수해 사망사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와 세금 낭비 우려가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시는 적극행정 위축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어권 보장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의회와 법조계는 공적 자금 투입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통제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서산시청 전경  2
서산시청 전경
서산시가 추진 중인 '공무원 직무관련 소송비용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둘러싸고 법적·제도적 논란이 되고 있다.

기소 전 수사 단계부터 변호사 비용을 세금으로 선지급하고,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반환을 면제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지원 범위의 적정성과 책임 원칙 훼손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개정안에 따르면 형사 사건의 경우 기소 전 수사 단계부터 소송비 지원이 가능하며, 지원 한도는 심급별 1천만 원, 확정판결 시까지 최대 4천만 원으로 상향된다.

여기에 '특별한 사정'이 인정될 경우 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도를 초과해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죄가 확정되거나 민사상 고의·중과실이 인정될 경우 원칙적으로 반환하도록 하면서도, 위원회 심의를 통해 반환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단서 조항이 논란의 핵심이다.

법조계에서는 수사 단계 지원 자체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된다. 한 변호사는 "수사 단계는 법적 책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결과 이전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반환 면제 조항까지 결합될 경우 자의적 판단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서산시는 이번 개정안을 내부 규정 성격으로 보고 입법예고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례는 시민의 권리·의무와 직결될 수 있는 자치법규인 만큼, 입법예고 생략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수해 사망사고 수사와 맞물리며 더욱 확산됐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폭우 피해 사망사건과 관련해 서산시장과 서산시 공무원 등 총 1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고, 현재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공무원의 방어권 보장과 적극행정 위축 방지를 위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산시 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수사 단계 지원 사례가 있다"며 "변호사 선임이 늦어질 경우 공무원의 방어권이 침해될 수 있어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인을 위한 맞춤형 조례 개정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서산시의회에서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문수기 서산시의회 의원은 지난 24일 의원 정책간담회에서 "적극행정 보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까지 보호 범주로 포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적용될 수 있다면 부칙에 경과규정을 두는 등 적용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또 "공무원 보호와 책임 원칙은 상충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기준과 통제 장치를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방어권 보장과 세금 사용의 책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두고, 해당 조례 개정안은 향후 서산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리포수목원, 꽃무릇 개화 시작…추석 절정 맞아
  2. 타임월드 매각 검토에 고용 불안…노조 “안정 보장하라”
  3. 태안군, 체험형 축제로 빛난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성료
  4. 대전 한전 전력연구원 ESS 화재…배터리팩 28개 전소
  5. 한화, 1R서 설악고 민주홍 지명…학교 첫 1라운더
  1. 세종 행정수도법, 여·야 대립에 11월 막판 논의로 밀리나
  2. [기고] 홍성관광의 새로운 길-천년 홍주에 맛을 입히다
  3.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고향주부모임 대전지회, 미혼모 쉼터에 추석 농산물 나눔
  4. 대전시체육회, 학교스포츠클럽 플라잉디스크대회 '성료'
  5. KT&G '2026 한국IR대상' 최우수상

헤드라인 뉴스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반도체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 열쇠…"국가 반도체연구소 대전에"

이재명 정부가 반도체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내세우며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국가 차원의 연구·실증 거점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차세대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전국에 분산된 산·학·연 연구 역량을 결집할 '국가 반도체 연구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이 출연연과 대학, 기업 등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춘 만큼 개방형 300㎜ 공공팹을 기반으로 한 국가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의 적지라는 데도 목소리가 모였다. 22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이..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추석연휴 왜 일부 고속도로 기름값만 100원 인하하죠? 대전 주유업계 '불만'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리기로 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귀성·귀경객의 유류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공기업 재원을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투입하면 일반 영세 자영주유소는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최초 공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플러스 살짝 공개합니다

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가 오는 국군의 날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에서 공개합니다. 육군이 'Army TIGER+(아미타이거 플러스)'를 본 행사에 앞서 살짝 공개 했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계룡대 활주로에서 '2026 지상군 페스티벌' 현장 공개가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아미타이거를 비롯해 19종 57대의 복합 전투체계가 참가하는 제병합동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미리보는 지상군 페스티벌 아미타이거의 훈련 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금상진 기자미래의 전장!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아미타이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추석맞이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큰장터

  •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