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전·충남통합 첨예한 갈등… "매향5적 vs 병오7적"

  • 정치/행정
  • 대전충남 행정통합

여야, 대전·충남통합 첨예한 갈등… "매향5적 vs 병오7적"

민주당, 통합반대 김태흠·이장우 등 매향오적 규정
국민의힘,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 '병오 7적' 맞불
삭발에 단식투쟁, SNS에선 날이 선 상호 비판까지

  • 승인 2026-03-02 16:31
  • 신문게재 2026-03-03 3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삭발과 단식 농성을 벌이며 통합 논의 동참을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선거용 정치 이벤트이자 졸속 추진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통합 무산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리며 공세를 가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절차적 정당성과 숙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비판을 왜곡과 선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국회에서 대전·충남 통합법 처리가 지연되는 가운데 양측이 서로를 비난하며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어 지역 정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YONHAP NO-5096>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 거리에서 열린 '충남대전 미래 말살하는 매향 5적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면서 평행선 대치가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삭발에 단식 농성까지 벌이면서 통합 논의에 동참할 것을 국민의힘에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왜곡과 선동을 멈추라며 '빈껍데기' 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 통합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국회는 앞선 1일 민주당 주도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앞서 대전·충남과 대구·경북 통합법은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바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법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진행하던 필리버스터까지 중단하면서 지역 여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 국민의힘과 소속 인사들을 '매향(賣鄕)'으로 규탄하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월 27일부터 대전시청 앞에 단식농성장을 만들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 당원들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창관 전 서구의회 의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라 대전충남 미래를 향한 과감한 선택"이라며 "저 역시 통합의 길에 함께 서며 단식으로 시민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국회의원은 삭발로 대전·충남통합의 결기를 드러냈다. 박 의원은 최근 공주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더 큰 통합 압도적 성장 출판기념회'에서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동지들의 노력을 언급하며 "더 큰 통합을 위해 스스로를 던지겠다"며 현장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민주당 충남도당도 최근 천안에서 충남·대전 미래 말살 매향 5적 규탄대회를 열어 공세를 가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청래 당 대표는 "대전·충남통합이 무산되면 그 책임은 100% 국민의힘에게 있다"며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탄대회 및 장보기_1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2월 12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도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며 민주당을 향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조원휘 의장을 비롯한 대전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대전 민주당 국회의원 7명을 '병오 7적'이라고 지칭하며 "행정통합은 선거용 정치 이벤트가 아니며,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숙의 과정을 거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민주당의 통합법안이 '빈껍데기'임을 강조하며 자신들을 향한 민주당의 비판을 왜곡이라고 맞받아쳤고,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 "통합법 보류의 책임은 국민의힘 반대가 아니라 민주당의 졸속 추진에 있다"고 민주당의 책임론을 가했다.

이택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은 SNS에서도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진과 지지자들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비난 댓글 '복붙'(복사해서 붙이기)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요것도 릴레이로 하시나 봐요?"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민주당의 삭발과 단식을 '힘없는 야당이나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송익준·최화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전 직원 청렴다짐대회' 개최
  2. 천안직산도서관, 6월 북플렉스 '우리는 꼭 읽어주는 거야' 운영
  3. 천안시청소년복합커뮤니티센터,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서 성평등가족부장관상 수상
  4. 천안시청 김태기 선수, 철인3종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
  5. 천안법원, 아산서 천안까지 음주운전 혐의 50대 남성 징역형
  1. [중도일보-세종선관위 공동기획 '지방선거 포커스⑧'] 개표소 설비상황 점검
  2. [박현경골프아카데미]레슨 프로들이 말하는 캐디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3.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3년 선고
  4. "내가 총장후보 적임자" KAIST 새 총장 선임절차 '속도'
  5. [프리즘] 견마지로(犬馬之勞)의 현대적 해석과 성과급 문제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기 안고, 목발 짚고’…한표의 소중함 ‘아기 안고, 목발 짚고’…한표의 소중함

  •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 아침부터 이어지는 투표 행렬

  • 훈장님 가족도 소중한 한표 행사 훈장님 가족도 소중한 한표 행사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