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항시가 2023년 12월 준공하고도 2년 5개월째 개장하지 못하는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사진=김규동 기자) |
지역사회 최대 이슈로 등장한 이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이어 검찰 수사로 이어지면 지역 선거판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비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미리나 계류장이 2023년 초에 준공하고도 2년 5개월이 되도록 개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올해 2월 5일부터 3월 5일까지 한 달간 포항시청 10층에 마련된 감사장에서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 전반에 걸쳐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원은 이 기간 동안 ▲부적절한 위치 선정·의회 지적 무시 ▲실시설계 과정 절차적 하자 ▲설계·시공 구조적 부실 ▲건축현장의 모든 기록이 담긴 준공도서?시공 실태 부실 ▲운영 부서의 인수 거부·기능상 문제 ▲정책 결정·예산 집행의 책임 문제 ▲준공 이후 하자와 유지보수 발생 등 사업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 감사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해 7월 31일 이 사업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시의회가 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는 사상 초유의 일로 기록됐다. 송도 바다 코 앞에 마리나 계류장을 조성하는 등 위치 선정부터 '문제투성이'란 지적을 받아와서다.
시의회는 공익감사 청구에 한 달 앞선 6월 30일 제324회 포항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건설도시위원회 안(6월 23일)으로 상정된 '형산강 마니라 계류장 조성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 무렵(6월 28일) 포항시 인사에서 손 모 해양수산국장이 3급으로 승진했다. 파격적이었다. 한 자리 뿐인 3급은 그간 대체로 산하 부서가 많은 일자리경제국장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손 국장은 그해 12월 정년 1년 남기고 명예퇴직을 했다. 감사원의 포항시에 대한 예비감사(전화, 서류 등)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다음해 2월 감사원의 포항시에 대한 본감사는 해양수산국부터 시작돼 푸른도시사업단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태풍이 내습하면 마리나 계류장 시설의 파손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파도를 막아 줄 방파제도 없는 바다와 강 경계지역에 요트 계류장을 만든 것 자체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항요트협회 관계자는 "당시 계류장 입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시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전직 도의원은 "용역을 통해 마리나 계류장 입지를 선정했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며 "어떻게 바다와 인접한 곳에 계류장을 조성했는지, 무엇이 절박하게 만들었는지 의아하다. 기능을 상실한 계류장은 무용지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은 사실이 있으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며 "마리나 계류장 개장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개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역 정가 인사들은 "감사원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관련 인사를) 검찰에 고발하면 시장, 시·도의원 선거에서 깨끗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시는 2020년 7월부터 국비 100억원을 들여 해상 60척, 육상 14척 등 74척을 정박할 수 있는 4만5892m²(1만3906평) 규모의 계류장을 형산강 하류지점(바다와 인접)에 조성, 2023년 12월 초에 준공했다. 이 계류장은 조성 중 태풍 영향으로 쑥대밭이 된 바 있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규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