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의 생명, 모종으로 나눠요”… 진천서 9년째 이어진 ‘토종 씨앗’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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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의 생명, 모종으로 나눠요”… 진천서 9년째 이어진 ‘토종 씨앗’ 사랑

진천군 여성농민회, 12종 9천 모 나눔… 은여울중 학생 등 참여
수박·쥐이빨옥수수 등 사라져가는 토종 종자 가치 확산 주력

  • 승인 2026-05-07 08:01
  • 엄재천 기자엄재천 기자
사라져가는 우리 땅의 고유한 맛과 생명력을 지키기 위해 진천의 여성 농민들이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진천군 여성농민회는 7일 이월면 장양정공원에서 '2026년 토종농산물 모종 나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18년 첫발을 뗀 이래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토종 씨앗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진천 은여울중학교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여성농민회가 정성껏 길러낸 토종 모종을 무료로 분양받으며, 우리 종자가 가진 역사와 생태적 가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나눔 품목은 현대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갓끈동부, 어금니동부, 쥐이빨옥수수를 비롯해 수박, 참외, 호박, 흑찰옥수수 등 총 12종, 약 9000 모에 달한다. 주민들은 분양받은 모종을 각가정의 텃밭이나 공동체 정원에 심어 토종 농산물의 결실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지역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교실 밖 현장에서 토종 모종을 직접 만져보고 심어보며, 씨앗 하나에 담긴 생명의 순환과 농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이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토종 종자의 보존 가치를 다음 세대로 잇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진천군 여성농민회는 지난 9년간 수익성 중심의 개량 종자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토종 종자를 수집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 왔다. 토종 농산물은 우리 기후와 토양에 최적화되어 있어 병충해에 강하고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 '종자 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진천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토종 농산물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친환경 생태 농업이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진천=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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