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AIST와 대덕연구단지를 순환하는 특구 1번 버스가 7월 중순 운행을 종료할 예정이다. KAIST에서 특구1번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28일 오후 KAIST 북문을 출발한 전기버스 한 대가 도로명 과학로를 따라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앞 정류장을 순서대로 정차한다. 현장에서 만난 특구1번 한 버스기사는 "KAIST 학생들을 제외하면 연구기관 승객은 많지 않은 편이고, 대신 자가용 이용자가 많아 정체가 유독 심하다"라고 설명했다.
특구 1번 버스는 전기버스 무선충전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2021년 도입된 시범 노선이다. 차고지에서 다음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무선으로 전기버스 배터리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실제 운행하면서 검증하고 동시에 시민 편의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시범운행은 2023년 7월 한 차례 연장돼 2025년 7월에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KAIST 학생 통학과 연구단지 출퇴근 어려움을 고려해 1년 더 연장해 현재까지 운행되고 있다.
대전시는 오는 7월 14일까지 운행 후 기간의 추가 연장 없이 특구 1번 버스의 운행을 종료할 계획이다. 전기버스의 무선충전 신기술 실증을 이미 마쳤고, 해마다 5억 7000만 원의 적자를 감당하며 운행을 지속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또 대전과 세종을 오가는 자율주행버스가 KAIST 정문을 경유하고 앞으로 도시철도 트램 정류장까지 마련될 예정으로 특구 1번 버스의 운행 연장은 어렵다는 것이 대전시의 입장이다.
대전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특구 1번 버스의 지난 4월 이용객 규모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승차 인원은 559명이었다. 하루 24회 운행을 고려했을 때 버스 1대당 46개 정류장을 순회하는 동안 23명 남짓의 승객이 탑승했던 수준이다. 또 KAIST와 월평역, 신세계백화점, 스마트시티 정류장에서 승·하차가 집중될 뿐 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의 특정 기관 앞 정류장은 월 승·하차 인원이 200명에도 미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연구기관 앞 정류장에서는 하차보다 승차가 10배가량 많고 퇴근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연구기관 종사자들이 업무를 마친 후 귀가나 환승의 대중교통 역할을 비중 있게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KAIST에서 만난 한 학생은 "정류장의 대부분이 소수의 직원들만 이용하는 연구기관 앞에 있고 40분 간격으로 운행해 이용객 규모를 일반 시내버스와 비교해서는 안 된다"라며 "월평역까지 매일 이용했는데 종료되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임병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