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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헌 충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산업인 동시에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식량안보는 곧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적응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선제적 농업 연구개발(R&D)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바탕으로 미래 농업의 길을 힘차게 열어가고자 한다.
첫째는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 개발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종자'에 있다. 우수한 품종 하나가 농가의 생산성과 소득을 좌우하고,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충남은 딸기, 인삼, 구기자 등 지역 특화작목의 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재배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전자원 발굴과 육종기술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육종, 유전체 분석기술을 접목해 품종 개발의 속도와 정밀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통적인 육종 방식은 새로운 품종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AI와 유전체 분석기술을 활용하면 이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고, 목표 형질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한 품종 선발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형 품종 개발을 가속화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농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농민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종자, 그것이 곧 충남 농업의 미래 경쟁력이다.
둘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 기술 정착이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가축 분뇨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등 농업 부문의 탄소 발생은 결코 적지 않다. 따라서 '2045 탄소중립' 을 향한 충남의 여정에서 농업 분야의 능동적인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기술원은 농경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농업 기술 개발과 보급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벼 재배 시 물관리를 통한 메탄 감축,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방제 자재 개발, 그리고 완효성 비료 활용 확대 등이 그 출발점이다. 더 나아가 토양 탄소 저장 기술, 바이오차 활용, 유기물 순환 농법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농업의 탄소 발자국을 줄여나갈 것이다.
셋째는 새로운 작목 도입과 미래형 첨단 기술개발이다. 기후변화는 위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재배 한계선이 북상하면서 과거 충남에서 재배가 어려웠던 작목의 도입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변화하는 기후를 단순한 재앙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농업의 외연을 넓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우리 기술원은 아열대 작물 도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공심채와 오크라 등 일부 작목의 재배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작물 도입을 추진하고, 관련 재배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는 농가 소득 다변화와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농업 연구개발(R&D)은 오늘 투자해서 내일 당장 결과를 보는 분야가 아니다. 수많은 연구자의 헌신과 오랜 시간의 축적이 있어야 비로소 한 톨의 씨앗과 하나의 기술로 결실을 맺는다.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도 충남 농업이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 농업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선제적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김학헌 충남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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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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