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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특별전'추사, 요동을 가다'전시 모습(사진=추사기념관 제공) |
이번 전시는 추사의 대표 업적보다 그가 학문적 시야를 넓혀가던 청년기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예산군은 추사기념관 개관을 기념해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를 오는 9월 30일까지 추사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충청남도와 예산군이 공동 주최하고 충청남도 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했으며, 지난 7월 11일 열린 '추사 김정희 탄신 240주년 기념 한·중 국제학술포럼'과 연계해 마련됐다.
전시의 핵심은 김정희가 스물세 살이던 1809년 연행(燕行)에 나섰던 약 6개월간의 여정이다.
연행은 조선 사신단이 청나라를 방문하던 외교 사절 활동을 의미하지만, 당시 지식인들에게는 새로운 학문과 문화를 접하는 배움의 길이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과천 추사박물관과 제주 추사관, 예산 추사기념관이 소장한 자료 가운데 20여 점이 공개된다.
특히 과천 추사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추사 필담첩'과 제주 추사관이 보유한 '김정희 이별시' 관련 자료 등이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가장 주목받는 전시품은 1809년 10월 24일 작성된 김정희의 친필 편지다. 이 문서에서 김정희는 자신을 '고요행객(古遼行客)'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옛 요동으로 향하는 나그네'라는 뜻으로, 청나라 방문을 앞둔 설렘과 기대감이 담겨 있다.
당시 김정희는 과거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연행 참여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행단보다 늦게 길을 나섰고, 이후 생원시에 합격했음에도 합격자 발표 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관련 내용은 『승정원일기』에도 기록돼 있어 연행이 그의 삶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지녔는지 보여준다.
학계에서는 김정희의 연행 경험이 훗날 추사체를 비롯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실사구시적 학문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당시 동아시아 지식 네트워크를 체험했고, 이는 조선 후기 학문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행길의 이동 경로와 당시 시대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청년 김정희가 낯선 길 위에서 무엇을 보고 배우며 성장했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가 볼 수 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추사의 생애 가운데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연행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상설전시와 함께 관람하면 추사의 학문과 예술 세계가 형성된 배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별기획전 '추사, 요동을 가다'는 9월 30일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추사기념관 상설전시와 함께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추사의 생애 전반과 청년기 연행 경험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예산=신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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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