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제개편안] 수도권 편중 정책…대전 등 지방 부동산엔 '처방' 없었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2026 세제개편안] 수도권 편중 정책…대전 등 지방 부동산엔 '처방' 없었다

초고가 주택 과세 강화·실거주 중심 개편
거래 침체·실수요 위축 겪는 지방은 효과 제한
전문가 "지역별 시장 여건 맞는 금융정책 필요"

  • 승인 2026-08-04 17:25
  • 신문게재 2026-08-05 5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정부가 실거주자 부담 경감과 고가 주택 과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내놓았으나, 수도권 시장 안정에만 치중해 비수도권의 침체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대전 등 지방 시장은 세 부담보다 거래 절벽과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더 큰 문제인 만큼, 이번 세제 개편만으로는 장기화된 지역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역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일괄적인 규제 대신 지역별 상황에 맞춘 금융 규제 차등 적용 등 실효성 있는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202605100100044460001981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과세 형평성 강화를 위해 세제 개편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수도권에 편중된 정책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가 주택과 다주택자 세 부담 조정에 무게를 두면서 대전 등 침체한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대책은 사실상 빠졌다는 평가다.

정부는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을 통해 부동산 세제를 실거주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종합부동산세는 초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강화하고,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실제 거주 여부를 중심으로 손질한다. 반면 실거주 1주택자의 공제는 확대해 실수요자의 부담은 줄인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문제는 이번 세제 개편이 지방 부동산 시장이 직면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장기 침체에 빠진 지방 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비껴갔다는 지적이다. 대전은 초고가 주택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현재 시장의 최대 과제는 집값 상승이 아니라 거래 감소와 실수요 위축이다. 세 부담을 조정하는 정책만으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대전 주택시장은 금리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가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시장 역시 신규 주택을 받아줄 수요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와 중개업계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세제 개편에는 이 같은 지역 시장의 현실을 고려한 별도의 대책은 담기지 않았다. 결국 세 부담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거래를 막고 있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시각이다.

이번 세제 개편이 지역에서 체감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제는 보유와 양도 단계의 부담을 조정하는 정책이지만, 대전은 세금보다 거래 자체가 멈춘 시장에 가깝다. 매물은 쌓여가지만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구조인 만큼 세제만으로는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지역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세제보다 금융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마련된 대출 규제를 지방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보다, 일정 금액 이하 주택이나 비수도권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등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도권은 과열을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하지만, 지방은 거래를 정상화하는 정책이 우선이라는 점에서 같은 규제로는 서로 다른 시장 상황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유석 대전과기대 부동산재테크과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은 부동산 시장의 증상이 다른데 같은 정책으로 처방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역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세제보다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 한성숙 국무총리, 청도 운문댐 방문
  3. 대전시 충남도 공공기관 2차이전 정주여건 확보 시급
  4.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5.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1. 국가재정범죄 수사 대전중수청으로… 관세·국세 수사 전문인력 주목
  2. 국립대 '등록금 0원' 검토… 대전 대학가 셈법 복잡
  3. [주말사건사고] 폭염 속 대전·충남서 아파트 화재·정전 잇따라…주민 대피·불편
  4. 충청권 의대 7곳 신입생 10명 중 7명 ‘지역선발’… 대전도 69.7%
  5. 대전시 감사위 ‘트램 개통 지연’ 감사 착수

헤드라인 뉴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 역대최고… 기타대출 증가액 600억원 달해

대전지역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로 올라선 상황에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액이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급등했던 5월 기타대출이 평소보다 많이 실행된 것인데, 최근 증시가 바닥을 향하고 있어 연체율이 더욱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은 0.51%로, 4월(0.50%)보다 0.0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 가계대출 연체율이 0.51%까지 증가한 건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선도지구 공모 탈락 구역들, 2차 공모 준비 '분주'

대전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1차 선정 이후 탈락한 구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올해 10월 또는 11월 전반적인 선정 방식 등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탈락구역 대부분은 1차 탈락 원인 분석과 동시에 주민대표단 구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는 등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일 대전시와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1차 선정에 도전한 구역은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세대과 7구역(향촌·파랑새) 2056세대, 8구역(은초롱·꿈나무·샘머리1·샘머리2·둥지) 5440세대, 9구역(수정타운) 2010세대, 11구역..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당진시 파견 충남 공무원, 농가보조금 약 12억 원 횡령…충남도, "엄정 조치할 것"

충남 당진시에 파견된 충남도청 소속 공무원이 지방보조금 12억 5000여 만 원에 달하는 농가 보조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남도는 해당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사실관계 조사와 엄정 조치에 나서겠단 방침이다. 특히 지방보조금 집행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과 정부 시스템 개선 건의 등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충남도와 당진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충남도에서 당진시로 파견된 30대 공무원 A씨는 지방비 보조금 관리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해 5개월여 동안 농가에 지급되어야 할 보조금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받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에어컨 파워냉방으로 틀었음’

  •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광복절 앞 태극기 나눔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